중금리·기업대출 성장 동력…카카오, 해외투자 수확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올 1분기 폭풍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개인 고신용자 대상 대출 성장세가 정체를 빚게 됐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기업대출과 중·저신용자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이자수익을 늘린 모습이다. 더불어 전통적인 이자사업에 집중하지 않고 비이자부문도 확대하면서 실적을 불렸는데, 카카오뱅크는 해외투자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려스럽던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 양행 모두 '실적 훈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합계는 22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535억원 대비 약 43.6% 급증했다. 카뱅은 올 1분기 18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1374억원 대비 약 36.3% 성장했다. 케뱅도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161억원 대비 약 106.2% 폭증했다. 

   
▲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올 1분기 폭풍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개인 고신용자 대상 대출 성장세가 정체를 빚게 됐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기업대출과 중·저신용자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이자수익을 늘린 모습이다. 더불어 전통적인 이자사업에 집중하지 않고 비이자부문도 확대하면서 실적을 불렸는데, 카카오뱅크는 해외투자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려스럽던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 양행 모두 '실적 훈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사진=각사 제공


양사 모두 이자·비이자이익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선 이자이익의 경우 카뱅이 51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027억원 대비 약 2.7% 성장했다. 케뱅은 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085억원 대비 약 15.4% 성장했다.

양사의 1분기(1~3월) 순이자마진(NIM)은 엇갈렸다. 카뱅은 2.00%로 전년 동기 2.09% 대비 약 0.09%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케뱅은 1.57%로 전년 동기 1.41% 대비 약 0.16%p 상승했다. 대출 자산 성장과 금리 환경 변화, 조달 구조 개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NIM은 은행이 이자수익과 이자비용 차이를 통해 얻는 수익성 지표로, 본업인 예대사업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이자이익 성장 배경에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과 소상공인 등 기업대출을 확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카뱅의 올해 1분기 말 여신잔액은 47조 69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4조 2720억원 대비 약 7.7% 증가했다.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과 서민금융상품,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이뤄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69조 3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60조 4050억원 대비 약 14.8% 성장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감소했지만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 잔액이 성장하며 수신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카뱅의 모임통장 잔액은 1조원 가량 증가하며 요구불예금을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꼽혔다. 

케뱅의 1분기 여신잔액은 18조 7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조 9400억원 대비 약 10.7% 늘었다. 개인사업자 중심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이 여신자산 확대로 이어졌는데, 실제 기업대출 잔액은 1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28조 2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조 8000억원 대비 약 4200억원 증가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개인 요구불예금, 예·적금 등이 모두 증가하며 수신 잔액 확대로 이어졌다.

그러면서도 양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을 확대했다. 카뱅과 케뱅의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신규 취급 비중은 각각 45.6% 33.5%를 기록해 목표치를 일제히 상회했다. 평균 잔액 비중도 카뱅 32.3%, 케뱅 31.9% 등으로 목표치를 상회했다. 

비이자이익은 양사 모두 폭발적인 성장 행보를 보였다. 카뱅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30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818억원 대비 약 7.5% 성장했다. 자금운용손익에서 1520억원, 수수료·플랫폼 수익에서 808억원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카뱅의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슈퍼뱅크'가 본격 상장하면서, 이에 따른 평가차액으로 933억원을 영업외손익으로 거두게 됐다.

케뱅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137억원 대비 약 4% 증가했다. △체크카드 수익 확대 △제휴 신용카드 발급 수수료 증가 △연계대출과 광고플랫폼 수익 성장 △채권매각이익 확대 등이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대출 확대에도 불구 자산건전성은 유지했다. 카뱅의 올 1분기 연체율은 0.51%로 전년 동기 0.50% 대비 소폭 상승했다. 케뱅은 같은 기간 0.61%로 지난해 동기 0.66% 대비 약 0.05%p 개선됐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의 경우 카뱅은 0.53%로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케뱅은 0.58%로 전년 동기 0.61% 대비 약 0.03%p 하락했다.

순이익 확대와 더불어 두 은행은 고객수도 크게 늘렸다. 카뱅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2727만명으로 3개월 만에 57만명 증가했다. 모임통장, 우리아이통장 등 수신 상품과 AI 서비스가 신규 고객 유입과 고객 트래픽 확대에 기여했다. 

케뱅의 1분기 말 전체 고객수는 1607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54만명 증가했다. 

한편 양사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올해 지속가능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카뱅은 해외 사업 확장으로 지속가능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태국 가상은행, 몽골 MCS그룹과의 협력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연내 외국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해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을 흡수할 방침이다. 더불어 2026 회계연도 주주환원율 50% 확대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카뱅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올해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케뱅은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기업대출에서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구조를 정교화하고 자금용도 적용 범위를 넓힌다. 또 대형 플랫폼 전용 제휴 상품을 출시하고, 지역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실험 프로젝트 '팍스프로젝트(Project Pax)' 2차에 참여하고, 자체 개발한 해외송금 모델의 기술 적용 및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우형 케뱅 행장은 "올해 1분기는 선제적인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한 시기"라며 "향후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차별화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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