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7천피' 빛과 그림자…5000억 물린 곱버스 개미 줄상폐 공포
수정 2026-05-06 11:49:51
입력 2026-05-06 11:49:58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코스피 7300선 돌파 강세장 속 하락 베팅 상품에 개인 5000억원 쏠림 심화
증시 급등에 ETF 동전주 전락 및 ETN 강제 청산 등 막대한 손실 속 퇴출 위기
증시 급등에 ETF 동전주 전락 및 ETN 강제 청산 등 막대한 손실 속 퇴출 위기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코스피가 사상 첫 7000선을 넘어 장중 7300선마저 돌파하는 등 전인미답의 상승장을 연출하는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가지수 하락 시 2배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에 막대한 자금이 몰렸으나 증시가 예상과 달리 폭등하면서 원금 회수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단순한 수익률 악화를 넘어 상품 자체가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상장폐지 위기마저 고조되며 투자자들은 이중고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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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가 사상 첫 7000선을 넘어 장중 7300선마저 돌파하는 등 전인미답의 상승장을 연출하는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6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체크 등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상장지수펀드(ETF)는 국내 대표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을 5425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반도체 대장주의 급등과 외국인의 1조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7338.61까지 치솟았다. 4월 한 달 동안 코스피가 30% 넘게 급등하는 강세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지수 방향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역방향 투자 전략을 고수했다. 중동발 휴전 협상 난항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함께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월가의 격언을 의식해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이 올 것이라는 하락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이 예상과 달리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고 있다. 지수 상승분의 2배만큼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 구조상 주요 ETF 상품의 주당 가격은 100원대 동전주 수준으로 추락하며 막대한 타격을 안겼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1개월 수익률은 -40%대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주가는 1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PLUS 200선물인버스2X와 TIGER 200선물인버스2X 등 다른 곱버스 상품들도 일제히 급락하며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등락이 반복되는 장세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까지 작용해 지수가 횡보하더라도 투자금이 줄어드는 구조적 한계 탓에 손실은 가중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단순한 투자 손실을 넘어 상품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시장 가격 하락으로 인해 코스피200 선물을 기초로 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는 이미 상장폐지가 현실화됐다.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발행한 인버스 2X 코스피 선물 ETN 4종이 상장폐지 후 강제 청산 절차를 밟았다. ETN은 당일 종가 기준 지표가치가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하면 조기 상환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ETF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가격 급락과 함께 자산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약 20억원, KIWOOM 200선물인버스2X는 26억원,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50억원 등 이미 기준선 아래에 머물거나 턱걸이하고 있어 벼랑 끝 퇴출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추세적인 상승장에서의 무리한 역베팅은 구조적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확률상 5월 약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 시장은 전형적인 실적 장세에 진입한 상태"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일시적인 매물 소화의 계기가 될 수 있어도 코스피의 우상향 방향성 자체를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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