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의 역설…통신3사 '수익성 경고등', 알뜰폰은 '고사 위기'·
수정 2026-05-06 16:33:02
입력 2026-05-06 16:33:08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중저가 요금제 확대한 통신3사… 수익성 부담 확대
월 10원대 요금제 등장… 시장 양극화 심화 우려도
월 10원대 요금제 등장… 시장 양극화 심화 우려도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이후 통신 시장 전반의 저가 요금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통신3사는 중저가 요금제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일부 알뜰폰 업체들은 가입자 방어를 위해 사실상 수익성을 포기한 수준의 초저가 프로모션까지 확대하면서 시장 과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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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픽사베이 제공 | ||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이동통신 3사와 함께 2만 원대 5G 요금제 도입 및 데이터 안심옵션(QoS) 적용을 추진하면서 통신 시장 전반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QoS는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이후에도 메신저·내비게이션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 속도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알뜰폰 시장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최근 알뜰폰(MVNO) 가입자 수가 7353명 순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통신3사 중 SK텔레콤은 347건, KT는 4703건, LG유플러스는 2303건 각각 순증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저가요금 정책 기조와 함께 이동통신 3사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 확대가 시장 흐름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자급제·온라인 가입자를 겨냥한 중저가 브랜드 및 요금제를 확대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자급제 전용 브랜드 '에어'를 출시했다. 자급제 보급률이 높은 2030 세대를 주 타깃으로 삼았으며 간소화된 6개 구간의 요금제 체계와 '에이닷' 지원 등이 특징이다.
KT는 무약정 요금제 '요고', LG유플러스는 가족결합 할인과 피싱·해킹 안심서비스 무료 지원, 청년 추가 데이터 제공을 골자로 하는 '너겟' 등을 통해 3만 원 안팎의 5G 요금제를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경쟁 구도 속에서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업체들은 월 10원 수준의 초저가 프로모션까지 내놓으며 가입자 방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수익성을 포기한 수준의 마케팅 경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알뜰폰 업계는 구조적으로 망 사용료와 유통·마케팅 비용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여기에 정부 정책에 맞춰 통신3사까지 저가 시장 대응을 강화하면서 기존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커지는 저가 경쟁… "시장 체력 고려한 정책 필요"
통신3사 역시 현재 저가 경쟁이 마냥 반가운 상황만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중저가 요금제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압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AIDC), 보안 강화,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부담까지 동시에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통신 정책이 단기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에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소비자 혜택 확대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시장 구조와 투자 여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현재 통신시장은 통신3사가 중저가 요금제로 대응하고, 알뜰폰 업체들은 더 낮은 가격 경쟁에 들어가는 구조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자본력과 유통망을 갖춘 일부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경우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거듭 제기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통신3사에 저가요금 확대를 주문하는 현재 구조 자체가 정책 충돌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뜰폰 경쟁력의 핵심이었던 가격 우위가 흔들릴 경우 시장 존재 이유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단말기 지원금 경쟁까지 다시 확대되면서 알뜰폰 이탈 수요가 이동통신 3사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저가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통신 시장 전반의 수익성 악화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통신비 부담 완화는 필요하지만 현재처럼 가격 경쟁만 강화되는 구조가 지속되면 결국 시장 체력이 약한 사업자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단기 요금 인하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와 투자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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