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부채비율 2000% 이상 속출…자구책에도 구조 개선은 ‘제자리’
수정 2026-05-07 15:26:50
입력 2026-05-07 15:26:59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중동 리스크 지원에도 고부채 지속…LCC 재무 양극화 심화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정부가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항공업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명령 유예 등 지원책을 내놨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구조적 취약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 해소에도 불구하고 부채 의존도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업계 전반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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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해 부채비율을 구간별로 나눠보면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해진다. 우선 부채비율 2000% 이상 구간에는 파라타항공(5450%), 티웨이항공(3500%), 이스타항공(2444%) 등이 포함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1일 항공업계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LCC의 재무구조는 단순한 회복 국면이 아니라 ‘양극화’ 단계에 진입한 모습이다.
특히 부채비율 기준으로 보면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통상 항공업은 항공기 리스 비용이 회계상 부채로 반영되는 특성상 제조업 등 다른 산업 대비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다만 일부 항공사는 400%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상당수는 20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순 업종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재무 부담이 과도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잠식 해소가 곧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해 부채비율을 구간별로 나눠보면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해진다. 우선 부채비율 2000% 이상이 기업은 파라타항공(5450%), 티웨이항공(3500%), 이스타항공(2444%) 등이 포함됐다.
부채비율 700~900%인 기업은 에어서울(854%), 에어부산(801%), 제주항공(754%) 등이 해당된다. 이는 현재로서는 운영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무 부담이 높은 상태로 평가된다.
반면 진에어는 400%대 부채비율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구간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동일 산업 내에서도 재무구조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항공업계 위기는 단일한 흐름이 아닌 ‘구조적 양극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상당수 LCC가 이미 2000%를 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경기 요인보다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 유증·감자 반복에도…LCC 재무 부담 ‘현재진행형’
개별 사례를 보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분명해진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액면가 80% 감액을 반영한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지만, 부채비율이 3500% 수준에 달하는 등 재무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모 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의 자금 지원으로 형식적인 정상화는 이뤄졌지만 적자가 이어지며 수익 구조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자본시장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올해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는 규정 강화를 추진하면서다.
7일 기준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주당 933원으로 이 기준이 적용될 경우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당장 현실적인 리스크로 보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도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가운데 국토교통부의 2024년 재무구조 개선명령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9월까지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개선하지 못할 경우 면허가 취소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재무구조 개선명령 한시적 유예’라는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기간이 유예되는지에 대한 세부 지침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내며, 부채비율 역시 2800%를 웃돌고 있어 자본 확충 없이는 재무구조 정상화가 쉽지 않은 상태다.
또한 회사 측 역시 현재로서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외에 뚜렷한 대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처럼 항공사들이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유상증자와 감자를 반복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지표 개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자본잠식 상태만 벗어나면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구조상 항공사들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보다는 단기적인 자본 확충에 의존하는 경향이 반복되면서다.
또한 환율 상승과 항공유 가격 변동, 공급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 등 구조적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재무 리스크 역시 쉽사리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업계에서는 이번 재무개선명령 유예 조치가 단순한 지원을 넘어 항공업계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신호로 해석된다는 평가다. 다만 이미 상당수 항공사가 고부담 구간에 진입한 상황에서 단기적 규제 완화만으로는 재무구조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특성상 리스 비용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측면은 있다”면서도 “다만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외에는 뚜렷한 해법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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