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도 '플랫폼' 시대… LG CNS가 제시한 혁신 '피지컬웍스'
수정 2026-05-07 15:06:54
입력 2026-05-07 14:57:48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로봇 학습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RX 플랫폼 공개
이기종 로봇 자율협업 구현… 현장 적용 속도 높여
이기종 로봇 자율협업 구현… 현장 적용 속도 높여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LG CNS가 로봇 학습부터 운영·관제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RX(로봇 전환)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순 로봇 구축을 넘어 로봇 학습부터 검증·현장 적용·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플랫폼 체계를 앞세운 모습이다.
![]() |
||
| ▲ 7일 RX 미디어데이에서 현신균 LG CNS 사장이 로봇과 함께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배소현 기자 | ||
LG CNS는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RX 미디어데이'를 열고 '피지컬웍스'를 공개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로봇 학습 플랫폼 '피지컬웍스 포지(Forge)'와 통합 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 바통(Baton)'이 처음 공개됐으며 서로 다른 형태의 로봇들이 사람의 원격 조종 없이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현신균 LG CNS CEO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생산과 운용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로봇이 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 LG CNS가 그 길을 앞서 열 것"이라고 밝혔다.
◆ "수개월 걸리던 현장 투입, 1~2개월로"
현 CEO는 이날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로봇 시장을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RX 시대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산업 현장에서는 로봇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로봇은 이제 단순한 자동화 설비를 넘어 생산과 운영을 수행하는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경쟁력은 로봇을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해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로봇 도입 이후 학습·검증·운영·고도화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접근하는 것이 RX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로봇 학습을 위한 데이터 준비부터 현장 적용까지 지원하는 '피지컬웍스 포지'와, 제조사가 다른 로봇을 통합 운영·최적화하는 '피지컬웍스 바통'을 고도화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
||
| ▲ LG CNS는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RX 미디어데이'를 열고 '피지컬웍스'를 공개했다./사진=배소현 기자 | ||
우선 피지컬웍스 포지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 수집부터 검증, 실제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는 플랫폼이다. LG CNS는 실제 작업 환경을 3D 가상 공간으로 구현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AI가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만 자동 선별·가공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예를 들어 로봇이 제품을 집는 과정에서 성공한 동작만 추출해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는 식이다.
학습을 마친 로봇은 3D 기반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안정성을 검증받은 뒤 실제 현장에 최적화된다. LG CNS는 이를 통해 기존 수개월 수준이던 산업용 로봇의 현장 투입 기간을 1~2개월 수준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CEO는 "중요한 것은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상태로 얼마나 빨리 전환되느냐"라고 강조했다.
◆ 로봇 여러 대도 하나처럼… 통합 관제 플랫폼 공개
함께 공개된 피지컬웍스 바통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하나의 체계에서 통합 운영·관제하는 플랫폼이다.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자율주행로봇(AMR) 등 다양한 로봇에 작업을 지시하고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에이전틱 AI 기반 운영 최적화 기능도 적용됐다. 작업 상황과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로봇 간 작업을 자동 배분하고 이동 동선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특정 로봇이 멈추거나 컨베이어벨트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해도 다른 로봇으로 작업을 즉시 전환할 수 있다.
LG CNS는 약 100대 규모 로봇 운영 환경에 바통을 적용할 경우 생산성은 15% 이상 향상되고 운영비는 최대 18%까지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기종 로봇들이 사람의 원격 조종 없이 물류 업무를 수행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LG CNS는 현재 20곳 이상의 고객사와 로봇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서도 로봇 통합 관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사 말미에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LG CNS의 RX 사업 확장 전략과 플랫폼 차별화 방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회사는 단순 로봇 하드웨어 경쟁보다 산업 현장 중심의 운영 경험과 데이터 확보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
| ▲ (좌측부터) LG CNS 홍진헌 상무, 현신균 CEO, 이준호전무, 박상엽 상무./사진=배소현 기자 | ||
현 CEO는 "LG CNS는 로봇 하드웨어 자체를 만드는 회사는 아니다"라며 "이족보행·사족보행·휠베이스 등 현장에 가장 적합한 로봇을 활용해 데이터와 업무 레이어를 학습시키고, 실제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생산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현 CEO는 "LG CNS는 지난 40년 동안 생산 IT 시스템을 구축해온 기업"이라며 "ERP 등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로봇 운영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엔드투엔드 구조를 핵심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박상엽 LG CNS CTO는 "피지컬웍스는 로봇 데이터 확보부터 학습, 현장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플랫폼"이라며 "엔비디아 '아이작' 등 다양한 글로벌 기술들과도 경쟁보다는 협업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RX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와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 상무는 "지난해 로봇 지능 기업 스킬드 AI, 올해 미국 로봇 하드웨어 기업 덱스메이트에 투자한 데 이어 추가 투자도 준비 중"이라며 "제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기회 역시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과제로는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꼽혔다. 이준호 LG CNS 전무는 "현재 산업 현장에서는 PoC는 많지만 실제 도입까지 이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 로봇을 학습시키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자동화가 반복 작업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지능화·자율화 단계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LG CNS는 산업 특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확보와 현장 중심 데이터 축적 역량을 기반으로 제조·물류·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RX 사업을 확대해나갈 뜻을 밝혔다.
현 CEO는 "AI가 디지털 공간을 넘어 실제 물리 환경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로봇 학습·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RX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