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황 둔화에도 양사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점포 내실 '탄탄'…차별화 상품, 매장 경험이 실적 견인
'2강' 쏠림 심화…"규모의 경제가 구조적 격차 재생산"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국내 편의점 점포수가 3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가운데 CU와 GS25는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대규모 점포망에 기반한 물류 효율성과 상 개발 역량이 차별화 경쟁력으로 작용하며 양강 구도가 점차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CU와 GS25 매장./사진=각 사 제공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1204억 원, 영업이익은 38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68.6% 급증했다.

BGF리테일은 실적 개선 원동력으로 차별화 상품 흥행과 점포 운영 효율화를 꼽았다. 상품 측면에서 두쫀쿠, 버터떡, 후르츠샌드 등 트렌드를 반영한 디저트 라인업을 발빠르게 전개해 디저트 수요를 흡수했으며, 아침 식사 수요를 겨냥한 get모닝 시리즈와 품질을 높인 가성비 PBICK 간편식 등 고물가 맞춤형 전략 상품들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고객 경험을 강조한 매장 운영 전략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라면라이브러리, 디저트 파크, 러닝 스테이션 등 특화 매장이 신규 고객 유입을 견인했으며, 기존점 매출 성장률도 2.7%를 기록했다. 방문객 수와 객단가가 고르게 상승하며 질적 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2조863억 원, 영업이익은 23.8% 증가한 213억 원으로, 수익성 중심 운영 전략이 성과를 냈다. 특히 기존점 매출 증가율이 4.7%를 기록하며 점포 내실을 한층 탄탄히 했다.

GS25는 ‘신선 강화형 매장’과 ‘스크랩앤빌드’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헀다. 836점까지 확대한 ‘신선 강화형 매장’은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며 일반 매장 대비 1.6배에 달하는 일평균 매출을 거뒀다. 매장을 우량 입지로 이전 및 대형화하는 전략도 객수와 객단가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흑백요리사2 간편식, 플레이브 협업 상품, 쯔양 협업 대식가 시리즈, 혜자로운 빵 등 ‘밀리언셀러’를 앞세운 콘텐츠 경쟁력도 집객 효과를 발휘했다. 최근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1분기 GS25 외국인 결제 매출은 전년 대비 73%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시장이 성장 정체에 접어든 가운데 양강인 CU와 GS25로의 쏠림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수는 2024년 5만4852개에서 2025년 5만3266개로 3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점포 수 감소는 3위 세븐일레븐(1만2152개→1만1040개), 4위 이마트24(5938개→5510개)에 집중됐다. CU 점포 수는 1만8711개로 253개 증가했고, GS25는 1만8005개로 107개 줄어드는 데 그쳤다.

편의점 산업은 점포 수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가 상품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품 소싱 과정에서도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 상품의 경우 소비 주기가 짧은 만큼, 협력사에게 일정 판매량을 보장할 수 있는 점포 수가 주요 고려 요인이 된다. 편의점 점포 수 격차가 상품 경쟁력 격차로 이어지고, 상품 경쟁력이 다시 점포 수 격차를 확대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신상품을 출시할 때 점포 수가 많은 편의점과 손잡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편의점은 차별화 상품이 많을수록 더 많은 고객이 찾아오는 구조고, 이런 흐름이 반복되면 양강 체제가 굳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