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엔진 '트리플 호황'…HD한국조선해양 출범 후 최대 실적
수정 2026-05-07 17:29:42
입력 2026-05-07 17:29:51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1분기 영업익 1.3조원·매출 8.1조원 훌쩍…일회성 요인 없는 순도 100% 호실적
해양 이익 1212% 폭증·엔진 이익률 20% 돌파…전 밸류체인 수익 극대화
"AI 데이터센터용 엔진 캐파 확장 검토"…8.7조원 순현금 쥐고 영토 확장
해양 이익 1212% 폭증·엔진 이익률 20% 돌파…전 밸류체인 수익 극대화
"AI 데이터센터용 엔진 캐파 확장 검토"…8.7조원 순현금 쥐고 영토 확장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글로벌 조선 시장의 패권 경쟁 속에서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밸류체인과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극대화 구간에 진입했다. 고선가 친환경 선박 물량의 건조가 본격화되고 전 사업 부문의 시너지가 폭발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2019년 법인 출범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1409억 원, 영업이익 1조356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57.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번 실적은 환율 효과나 일회성 이익 요인 없이 생산성 향상과 선종 믹스 개선만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밸류체인의 질적 성장이 증명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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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한국조선해양의 LNG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 ||
◆ 조선·엔진·해양 삼각편대 전면적 수익 극대화
이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전 밸류체인이 고도화돼 수익성을 극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력인 조선 부문은 생산성 확대와 고수익 친환경 선박 믹스 개선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42.1% 증가한 1조1107억 원의 영업이익(매출 6조6963억 원)을 내며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이 90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너지를 냈고 HD현대삼호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전년 대비 8% 증가한 39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비(非)조선 밸류체인 수익성 개선도 눈에 띈다. 엔진기계 부문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D/F) 엔진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41.3% 증가한 2181억 원의 영업이익(이익률 20.8%)을 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인도 물량 및 부품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이 216.5% 급증한 326억 원을 기록했으며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모듈 판매 확대와 판가 인상 덕분에 2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구조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트리온(Trion) FPU 및 루야(Ruya)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공정 진행에 힘입어 매출은 457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2.1% 폭증한 866억 원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그룹 내 모든 사업 부문이 고부가가치 위주의 체질 개선을 마치고 전면적인 수확기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 중국 물량 공세 회피…글로벌 선주 대상 '우위 확고'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잔고 축적은 조선사와 글로벌 선주사 간 역학 구도를 바꾸고 있다. 1분기 중국 조선소들이 탱커선과 벌크선을 중심으로 물량 확대에 나서는 동안, HD한국조선해양은 직접적인 출혈 경쟁을 피하고 경쟁 우위를 지닌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가스운반선(VLGC)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이런 선별 수주와 넉넉한 도크(건조 공간) 확보는 협상의 주도권을 확립하는 핵심 기반이 됐다. 이미 향후 3~4년 치 이상의 건조 공간을 꽉 채운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선주들을 상대로 선가 및 계약 조건 측면에서 철저히 마진을 극대화하는 '프라이싱 파워(가격 결정력)'를 행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에만 총 63억9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135억 달러)의 37.5%를 조기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앞에서도 수익성을 굳건히 방어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을 구축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8.7조 순현금 확보…방산·AI 데이터센터 영토 확장
약 8조7000억 원 규모의 연결 기준 순현금을 보유하게 된 HD한국조선해양은 이를 실탄 삼아 미래 밸류체인 확보와 글로벌 영토 확장에 가속도를 낸다. 당장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미국 내 대형 LNG 프로젝트 입찰을 겨냥해 고수익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수선 부문 역시 태국 해군 호위함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엔진기계 부문은 기존 선박용을 넘어 육상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시장로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용으로 660메가와트(MW) 규모(30기)의 발전용 엔진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향후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조립 공장 등 생산 능력 확충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소 전반에 걸쳐 충분한 수주 잔량이 확보된 상황으로 현재의 높은 신조 선가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충분한 잔고 물량을 바탕으로 성과 및 계약 조건 측면에서의 질적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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