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로 향하는 자금 흐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머니무브에 더해 자금 이탈 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단기간 유입된 자금은 시장 변동성 확대시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로 향하는 자금 흐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머니무브에 더해 자금 이탈 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김상문 기자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937조1834억원으로 3월 말(937조4565억원) 대비 2731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939조2863억원)과 비교해 2조1029억원 줄어든 수치다.

대기성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도 줄었다.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96조5524억원으로 3월 말(699조9081억원) 대비 3조3557억원 감소했다. 두 달 연속 증가세 이후 석 달 만에 감소전환이다.

정기예금은 물론 요구불예금까지 동반 감소하면서 시중 자금이 관망 단계를 넘어 실제 투자로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탈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예·적금 금리 매력이 낮아진 반면 주식시장은 실적 개선과 유동성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점이 자금 이동을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다 코스피가 주요 저항선을 잇따라 돌파하며 상승 추세를 강화하면서 추격 매수 성격의 자금까지 유입되며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된다.

이 같은 자금이동은 개인 자금 흐름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1억원 미만 정기예금 계좌수가 6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1억원 이하 정기예금 계좌는 2162만 9000개로 집계돼 2019년 상반기 말(2070만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말(2233만4000개)와 비교해 약 3% 감소한 수준이다.

1억원 이하 예금 대부분이 개인 자금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 중심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로의 자금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외 여건 변화로 주가가 크게 조정될 경우 유입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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