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안정세에도 축산·수산물 상승 지속…계란값 고공행진
수정 2026-05-08 15:28:51
입력 2026-05-08 15:29:02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농산물 가격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한우·돼지고기·계란 등은 상승세 유지
정부 “할인지원·수입확대 등 총력 대응”…소비자 체감물가는 여전히 부담
정부 “할인지원·수입확대 등 총력 대응”…소비자 체감물가는 여전히 부담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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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축전염병에 따른 살처분 확대와 증체 지연 등으로 공급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닭고기와 계란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자료사진=미디어펜 이소희 | ||
국가데이터처가 7일 발표한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로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전체 물가지수는 상승했지만 농산물은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0.5% 각각 하락했다. 반면 축산물은 5.5%, 수산물은 4.0% 상승하며 먹거리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농산물의 경우 최근 양호한 기후 여건으로 농산물 작황이 개선되면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축산물은 수입 쇠고기 가격이 7.1% 상승한 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도 6.3% 오르며 전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양배추·당근 등 주요 채소류가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비교적 온화한 날씨와 적정 강우 영향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5.2%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농산물 가격 하락이 농가 소득 감소와 영농 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동전쟁 여파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토마토·참외·파프리카 등 시설 과채류에 대해서도 할인 지원 등 소비 확대 대책을 병행해 생산 위축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축산물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확산과 출하 물량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최근 입식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그럼에도 한우는 사육 마릿수 감소와 도축 가능 물량 축소, 수입 쇠고기는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감소와 높은 환율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돼지고기 역시 소비 성수기 진입과 구이용 재고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한우와 돼지고기에 대해 자조금을 활용한 ‘5월 가정의 달 할인판매’를 추진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닭고기와 계란 가격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축전염병에 따른 살처분 확대와 증체 지연 등으로 공급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지난달 계란 일일 생산량은 4596만 개로, 전년 같은 기간 4866만 개 대비 5.6%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할인지원과 신선란 수입 등으로 공급을 확대해왔다. 미국·태국산 신선란 449만 개를 수입해 시중에 공급 중이며, 여름철 닭고기 수급에 대비해 부화용 육용종란 수입과 종계 생산주령 연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보키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가격 안정 방침에도 불구하고 계란 가격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6000원 대 유지 입장을 밝힌 것과 상관없이 5월 들어 30구 기준 계란 가격은 8000원 대에서 최대 1만2000원 대까지 형성되며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기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각각 1.0%,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밀가루·설탕·라면 등 자체적인 인하와 정부 지원 할인판매 등으로 상승 폭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중동전쟁에 따른 직접적인 가격 인상 움직임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포장재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나프타 우선 배정을 요청하는 한편, 업계 건의를 반영해 재고 포장재 사용을 위한 원산지 표시 단속 유예와 식품 표시용 한시적 스티커 사용 허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업계 부담을 완화하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농축산물 물가 안정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지만 전월과는 동일하다”면서 “석유류 가격과 기타 이로 인한 파생 품목들의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전쟁이 얼마나 빨리 종식되느냐가 주요 소비자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