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제작사·K-POP 전문가 협업…재결합한 혼성 그룹의 재기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코미디 장르에서 독창적인 문법을 선보여온 손재곤 감독이 신작 ‘와일드 씽’으로 돌아온다. 이번 작품은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을 앞세워,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흩어졌던 3인조 혼성 댄스 그룹의 무모한 재기 과정을 그린다.

영화 ‘와일드 씽’의 중심에는 2000년대 가요계를 휩쓸었으나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해체된 그룹 ‘트라이앵글’이 있다. 극 중 강동원은 그룹의 리더이자 생계형 방송인으로 전락한 ‘현우’ 역을, 엄태구는 내성적인 성격의 래퍼 ‘상구’ 역을, 박지현은 털털한 매력을 지닌 메인 보컬 ‘도미’ 역을 맡았다.

세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진중하거나 세련된 이미지를 벗고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강동원은 캐릭터 소화를 위해 5개월간 브레이킹 댄스를 연마했으며, 엄태구와 박지현 역시 실제 아이돌 못지않은 연습량을 소화하며 안무와 랩, 보컬 실력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이들이 선보이는 부조화 속의 조화는 영화가 지향하는 ‘아이러니한 유머’의 핵심 동력이 된다.

   
▲ 코미디 장인과 K-팝 전문가가 협업으로 만들어낸 영화 '와일드 씽'./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출을 맡은 손재곤 감독은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등을 통해 기발한 설정과 냉소적인 유머를 결합해온 연출가다. 여기에 국내 코미디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극한직업’의 제작사 어바웃필름이 합류하며 제작 단계부터 신뢰를 확보했다.

특히 극 중 가요계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 K-POP 전문가들이 대거 투입됐다. 트와이스, 아이유 등과 작업한 심은지 작곡가가 그룹의 대표곡 ‘Love is’를 작사·작곡했으며,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들이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안무 또한 ‘싹쓰리’의 퍼포먼스를 담당했던 나나컴퍼니가 맡아 2000년대 특유의 에너제틱한 안무를 정교하게 재현했다.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베테랑 제작진의 가세도 눈에 띈다. ‘무빙’, ‘올빼미’의 조태희 분장감독과 ‘영웅’의 김나은 분장실장, ‘길복순’의 김정원 의상감독은 2000년대 초반의 이른바 ‘Y2K’ 스타일링을 철저한 고증과 재해석을 통해 구현했다. 또한 ‘킹메이커’의 이진희 음악감독은 과거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세련된 사운드를 더했다.

영화는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살던 인물들이 재결합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보편적인 공감대를 겨냥한다. 오정세가 비운의 발라드 가수 ‘성곤’ 역으로, 신하균이 악덕 기획사 ‘박대표’ 역으로 출연해 극의 활기를 더한다.

웃음과 퍼포먼스, 그리고 인물들의 성장을 담아낸 영화 ‘와일드 씽’은 오는 6월 3일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배우들의 앙상블과 손재곤 감독 특유의 유머가 침체된 코미디 영화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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