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도시, 도시 재생과 현대 건축 담은 ‘밀라노 건축 여행’ 출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패션과 쇼핑의 도시로만 알려진 이탈리아 밀라노를 현대 건축과 도시 재생의 관점에서 조명한 새로운 탐방기가 나왔다. 

출판사 여가도시는 최근 밀라노의 현대 건축 현장을 여섯 개의 도보 코스로 정리한 건축 여행서 ‘밀라노 건축 여행’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간은 “두오모 성당만 보면 밀라노 여행은 끝”이라는 흔한 편견을 뒤집는다. 밀라노는 매년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 박람회인 ‘디자인 위크’가 열리는 디자인의 성지이자, 알도 로시와 렌조 피아노 같은 거장들이 활동했던 건축의 중심지다. 또한 유럽 내에서도 손꼽힐 만큼 활발한 도시 재생이 진행 중인 현장이기도 하다.

   
▲ 새로 나온 책 '밀라노 건축 여행'에는 쇼핑과 패션의 도시로만 느끼는 밀라노의 건축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사진=여가도시 제공


저자 조항준은 이탈리아 공인 건축사이자 밀라노에서 30여 년을 거주한 전문가로, 본인의 전문 지식과 현지인으로서의 감각을 책에 녹여냈다. 역사 도심 지구부터 과거 산업 단지에서 혁신의 공간으로 거듭난 외곽 지역까지 총 145개의 건축물을 톺아본다. 자하 하디드, 렘 콜하스 등 프리츠커상을 받은 세계적 건축가 14인의 작품도 상세히 다뤄져 밀라노의 건축적 맥락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책의 구성은 실용성에 무게를 뒀다. 각 건축물의 설계 철학을 현지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 것은 물론, 수록된 모든 장소에 구글 지도와 연동되는 QR 코드를 첨부해 실제 여행객들이 현장에서 손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문가에게는 도시 재생의 전략적 사례를 확인하는 안내서로, 일반 여행자에게는 도시를 더 깊게 읽어내는 인문학적 지도 역할을 한다.

추천사를 쓴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밀라노는 그 자체로 건축의 보물 창고”라며 “관객들이 밀라노에 더 오래 머물러야 할 이유를 이 책이 명확히 제시한다”고 전했다.

저자 조항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나 밀라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특임교수 및 여가도시건축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30년 넘게 밀라노의 거리를 걸어온 저자의 시선은 무심코 지나치던 건물의 이면과 도시가 품은 사연을 연결하며 독자들을 밀라노의 새로운 풍경으로 안내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