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적당히 챙겨야"… 삼성전자 파업 전야, '실리 타결' 외치는 직원들
수정 2026-05-10 18:51:44
입력 2026-05-10 18:52:01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파업 시 수십조 피해 불 보듯 뻔해… 리스크 너무 크다" 노조 지도부에 합의 촉구
최승호 위원장 독단 운영에 피로감 극에 달해…"전삼노가 나서서 윈윈 모델 찾아라"
최승호 위원장 독단 운영에 피로감 극에 달해…"전삼노가 나서서 윈윈 모델 찾아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 노사 양측의 사후조정 절차를 하루 앞둔 10일, 삼성전자 내부에서 파업 강행보다는 실리적 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노조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호소가 이어지며 협상 국면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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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노사 양측의 사후조정 절차를 하루 앞둔 10일, 삼성전자 내부에서 파업 강행보다는 실리적 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
◆ "수십조 피해 무조건 나올 것"… 파업 리스크에 직원들 불안감 고조
삼성전자 직원들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발생할 천문학적 손실에 대해 극도의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블라인드의 한 게시자는 "수십조 원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감도 안 오지만, 파업까지 가면 리스크가 너무너무 클 것 같다"며 "성과급이 빠지면 안 되는데 제발 이번 협상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게시자 역시 "파업 강행을 앞두고 막상 쫄리기도(겁나기도) 한다"며 "예산 손실이 30조 원 가깝다는데 일이 너무 커지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조 지도부가 고집을 부리기보다 '어지간히 챙겨 받을 수 있는 선'에서 합리적인 결단을 내려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 "전삼노가 나서라"… DS부문 직원들도 강경 투쟁에 등 돌려
주목할 점은 그동안 강경 투쟁의 핵심 동력이었던 DS(반도체) 부문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합의 촉구 목소리가 높다는 점이다.
한 DS 부문 직원은 "메모리 보장하면 합의하고 나와라"라며 "코스피 불장에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DC형)을 못 돌려 돈도 못 벌었는데, 파업으로 주가까지 하락하면 피해가 막심하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은 특히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에 강한 피로감을 나타내고 있다.
게시판에는 "승호 형 컨디션도 안 좋아 보이는데, 전삼노가 교섭대표로서 적정선에서 서로 윈윈하는 선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방법"이라며 전삼노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기대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 "초기업노조 독선이 합의 가로막아"… 내부 이탈 가속화
직원들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사후조정 안건 선정 과정에서 초기업노조가 전삼노의 '공통재원' 안건을 일방적으로 배제하면서 더욱 증폭됐다.
DX 부문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가 계속 교섭대표를 해야 할 명분이 있느냐", "초기업의 욕심에 질렸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3대 노조인 동행노조(SECU)는 이미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했으며, 초기업노조 게시판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의 탈퇴 신청이 쇄도하는 등 조직 기반이 흔들리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재계 전문가들은 11~12일 진행되는 사후조정이 파업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직원들조차 적정선 합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강경 노선만 고집하는 것은 노조의 사회적 명분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JP모건은 18일간 파업 시 DS 부문 매출이 최대 8조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리얼미터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 내외가 노조의 요구를 "과도하거나 부적절하다"고 답해 여론 또한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현장 민심은 타결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노조 지도부가 명분론에 매몰되어 이번 사후조정마저 결렬시킨다면 조합원들의 뜻을 외면했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