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돌파 속 전 세대 빚투 확산…5060 시니어 신용융자 비중 62% 육박
대기자금 증시 이동 뚜렷…개인 대량 주문 역대 최대치 찍으며 외국인 물량 방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7000선을 뚫고 7500선을 넘보는 역대급 강세장을 연출하자, 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전 세대에 걸쳐 불을 뿜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과 증권사 신용융자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한 막대한 자금이 증시로 몰려드는 가운데, 큰손 개미들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외국인의 매물 폭탄을 든든하게 방어하고 있다.

   
▲ 코스피가 7000선을 뚫고 7500선을 넘보는 역대급 강세장을 연출하자, 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전 세대에 걸쳐 불을 뿜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40조5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대비 불과 3영업일 만에 7152억원이 급증한 것으로, 2023년 1월 이후 약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뚜렷한 머니무브 현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에서 직접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공여 잔고 역시 폭발적인 증가세다. 같은 날 기준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합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5071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초 32조7000억원대에 머물던 잔고가 불과 두 달여 만에 3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특히 이번 빚투 열풍에는 5060 시니어 세대까지 적극적으로 가세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증권사 전체 신용융자 잔액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62.3%까지 치솟았다. 은퇴 이후 자산 증식과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예·적금 중심의 자산 운용에서 투자 중심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랠리 소외 불안감에 동참한 결과로 풀이된다.

막대한 실탄을 장전한 개미들은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총 119만3158건으로 집계돼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들 자금의 30%가량은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머니무브 현상에 주목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 흐름의 구조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시중 유동성이 과거 대비 충분히 축적돼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증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경우 수급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잠재적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빚투와 왕개미들의 폭발적인 유동성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대급 차익 실현 매물을 오롯이 받아내며 코스피 7500선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무리한 대출을 동원한 빚투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만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반대매매 등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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