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격 주체 특정 안 된 상황서 정치공세만”
국힘 “정부의 외부 피격 발표 뒤에도 상임위 미뤄”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11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나무호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치공세에만 혈안”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외부 피격 사실을 확인하고도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맞섰다.

민주당 소속 외통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안보와 직결된 엄중한 사안 앞에서는 무엇보다 신중한 팩트체크가 우선임에도 국민의힘은 기다렸다는 듯 정치공세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무책임한 작태에 강력한 유감과 규탄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화재 원인은 확인 미상의 비행체 타격으로 밝혀졌지만 발사 주체와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은 현재 확인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도 수거된 엔진 잔해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과 외통위원인 민주당 이용선·이재강 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피격 사건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비판이 정치 공세라며 규탄하고 있다. 2026.5.11./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늑장 대응’ 또는 ‘모호한 태도’라고 비난하지만, 이는 국가의 책임 있는 신중함을 왜곡하는 억지 해석”이라며 “명확한 과학적 증거 없이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것이야말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우리 선박 26척을 위험에 빠뜨리는 아마추어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격 주체도 확인되지 않았는데 프랑스처럼 군함을 보내고 인도처럼 대사를 초치하자는 것인가”라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소말리아 해적에 비유하는 것은 가짜 안보 위기를 조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은 근거 없는 억측으로 불안과 갈등을 조성할 때가 아닌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야 할 시점”이라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에 섣부른 상임위 개최는 관계국과 불필요한 마찰과 오해만 야기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 국민의힘 성일종 국방위원장(오른쪽)과 김건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나무호 피격 정부 대응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5.11./사진=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외통위원들은 이날 “동맹국 대통령이 한국 선박 피격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음에도 우리가 이를 부인하고 피격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수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국민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사건 직후 외통위 전체회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외부 피격 여부 확인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회의 개최를 거부했다”며 “정부가 외부 피격 사실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는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을 공격했을 당시 해당 국가들은 즉각 강력한 항의와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며 “프랑스는 자국 선박이 피격당하자 즉각 항공모함 전개에 나섰고, 인도와 태국은 이란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는 자국 선박이 피격당했음에도 늑장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우리 국민을 한 명이라도 건드린다면 그 주체가 누구든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던 대통령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가 자국 선박 피격 문제에 대해서조차 분명한 입장을 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상선의 안전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냐”며 “즉각적인 대응의 실패는 앞으로 소말리아 해적과 같은 행위자들에게 ‘한국 선박은 공격해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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