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도…고물가·내수 부진에 채용 '먹구름'
수정 2026-05-11 15:57:31
입력 2026-05-11 15:57:33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제조·건설업 부진 심화…고용보험 청년 가입자 44개월째 마이너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4개월 연속 20만 명대 후반 증가세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고용 질적 측면에서는 나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내국인 일자리는 2만 개 이상 사라졌고, 청년과 40대를 중심으로 '고용 허리'가 끊기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 |
||
| ▲ 고용노동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 ||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2026년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8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9000명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에서 28만4000명 늘며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고령화 여파로 보건복지(+11만7000명)가 큰 폭으로 늘었고, 외식 수요 증가에 따라 숙박음식 업종도 5만4000명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가입자는 8000명 줄며 지난달(-5000명)보다 감소 폭이 늘었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을 제외한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만3000명이나 급감했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업종 또한 가입자가 4000명대 증가에 머물렀다.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신규 고용 창출로 이어지기보다는 기존 설비 가동률을 높이는 데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경기에 민감한 가전 등 가정용 기기(-1500명)와 자동차 (-700명) 등 업종 상황도 좋지 않다. 자동차 업종은 지난달 3월 감소 전환 이후 4월에도 부품 제조업 증가세가 꺾이며 감소 폭이 커졌다. 최근 4.1%까지 치솟은 생산자 물가와 고물가 기조가 생산 부담과 소비 둔화로 이어지며 고용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학제품 제조업 가입자도 기초 화학물질을 중심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와 물가 상승이 생산 부담으로 이어지며 기업들이 선뜻 채용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 과장은 "중동 리스크와 수치상으로 직접 연결 짓기는 조심스럽지만, 원유 정제업과 화학 분야 등 제조업 고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 예의주시 중"이라고 했다.
건설업(-9000명) 또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33개월 연속 가입자가 줄어들며 역대 최장기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최근 건설투자 부진이 일부 완화되면서 감소 폭은 전월 대비 소폭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연령별 고용 지표에서는 세대 간 양극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60세 이상(+20만6000명)과 30대(+8만8000명)에서는 가입자가 늘어난 반면, 경제 주축인 29세 이하 청년층과 40대에서는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는 전년 대비 6만4000명 감소하며 4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천 과장은 "인구 감소 영향도 있지만, 2024년 5월 이후부터는 고용 상황 악화에 따른 감소 영향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0대 역시 건설업과 도소매업 부진 영향으로 7000명 감소했다.
일자리 미스매치를 보여주는 구인배수는 0.45로 전년(0.43)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정부는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천 과장은 "구인 자체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기 때문에 최근 소폭 상승만으로 고용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