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AI 기술 도입 한창
생산 효율성 높이고 품질 경쟁력 강화 효과 ‘톡톡’
AI 기술 개발 속도…기술 적용 범위 확대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철강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안전 관리와 물류 자동화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철강업의 AI 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탄소중립 대응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I가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릴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AI 도입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국내 철강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동국씨엠 부산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에 AI기반 표면 결함 검출 기술이 적용된 모습./사진=동국제강그룹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생산 현장 내 AI 기술 도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는 AI가 최적의 운전 조건을 제시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정을 제어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특히 기존에는 쇳물을 뽑아내는 용선부터 온도 등을 제어하는 취련 과정까지 단계별로 수작업으로 진행했다면 AI를 통해 한 번에 진행해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AI CCTV도 제철소 현장 내에 지속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에는 AI CCTV 43대가 적용됐는데 올해 안으로 100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I CCTV는 AI가 CCTV 영상 학습을 통해 이상 현상이나 위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으며, 작업자가 육안으로 감시해야 했던 한계도 보완할 수 있다. 

또 열연 공정에서는 AI가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설비를 즉시 멈추는 기술도 개발하면서 품질은 물론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포스코는 궁극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생산 현장에 도입해 위험 작업과 반복 업무를 대체하는 스마트 제철소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도 2030년을 목표로 자동화 공장을 구축 중인데, AI 기술이 핵심이다. 생산 현장에서는 AI가 성분과 설비 데이터를 통해 품질을 예측해 불량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설비 상태도 AI가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유지보수 효율까지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지속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해 전 공정이 연결된 스마트 제철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그룹도 AI 기반 창고 적재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가 제품 종류와 출하 일정, 적재 공간 등을 분석해 최적의 물류 동선을 자동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물류 효율 개선은 물론 작업자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안전성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동국제강은 6월까지 AI 개발 및 학습을 완료하고, 이후에는 현장 테스트에 들어간다. 현장 테스트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본격적으로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동국씨엠은 AI 기반의 강판 표면 결함 검출 기술도 개발했다. 기존 기술로는 검출이 어려웠던 불균등한 표면은 물론 2만여 종의 색상이 혼합된 컬러강판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전 생산라인에 해당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AI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 친환경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제철소 구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AI 적용 범위 더욱 확대…글로벌 경쟁력 강화

철강업계가 AI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글로벌 경쟁 심화와 친환경에 대한 요구 때문으로 해석된다. 생산 효율성과 탄소 저감 역량을 함께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AI 도입이 필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AI 기술 적용으로 생산 효율을 개선하고, 최적의 생산 온도와 공정 조건을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 효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전력 사용량이나 원재료 투입량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AI 도입은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반의 기술 도입은 이어지고 있는데 국내 철강업계에서 도입이 늦어질 경우 생산성 격차 확대와 비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짐에 따라 기술 도입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생산공정을 넘어 원자재 조달이나 수요 예측, 탄소 배출 최적화 등 경영 전반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철강업체들도 AI 기술 도입에 대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생산부터 품질 관리, 안전 등 현장 전반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도입도 결국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현재는 AI가 철강 생산현장을 보조하는 수준이지만, 향후에는 생산 방식 자체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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