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야심작 벤슨, 국내 아이스크림 기준 높인다
수정 2026-05-12 22:23:46
입력 2026-05-13 07:00:00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판도 바꾼다…원유부터 직접 가공해 차별화
품질 위해 '유지방구막' 살리고 '오버런' 낮춰…연내 30호점까지 확장 목표
'김동선표 아이스크림', 기획부터 생산까지 수직계열화…F&B 핵심축 부상
품질 위해 '유지방구막' 살리고 '오버런' 낮춰…연내 30호점까지 확장 목표
'김동선표 아이스크림', 기획부터 생산까지 수직계열화…F&B 핵심축 부상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벤슨의 목표는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기존 ‘3티어’에 머물러 있던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1티어’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게 벤슨이 제안하는 가치다.”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12일 경기도 포천시 벤슨 포천생산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벤슨의 차별화 품질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벤슨은 한화갤러리아가 지난해 5월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를 통해 선보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압구정로데오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서울 주요 상권에서 1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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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가 12일 경기도 포천시 벤슨 포천생산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제품과 경쟁사 제품 성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
윤 대표는 “지난 2023년 4월 ‘맛과 품질이 압도적인 아이스크림’ 개발이란 목표로 TF를 발족했고, 같은 해 11월엔 목표 품질을 위해선 자체 생산시설 구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TF 발족부터 포천생산센터 구축까지 2년여 시간을 소요해서 작년 이맘때 벤슨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가 꼽는 벤슨의 가장 큰 차별점은 자체 생산설비를 통해 원유를 가공하는 첫 공정부터 모두 직접 조율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경쟁사와 차별화된 품질을 구현했다. 벤슨이 내세운 핵심 가치는 독자적인 생산공정을 통해 ‘유지방구막’을 살린 ‘좋은 아이스크림’이다.
유지방구막은 우유 속 지방 방울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으로, 유지방구막이 남아있는 우유는 저밀도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 몸에 해로운 요소 높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원유에 강한 열이나 마찰이 가해지면 이 유지방구막이 파괴된다. 탈지분유나 농축탈지유, 버터는 모두 유지방구막이 파괴돼 있다.
윤 대표는 “국내에서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인식되는 제품도 우유 대신 탈지분유와 정제수를 섞어 사용하는 반면, 벤슨은 국산 원유를 사용한다”면서 “유지방구막이 가장 온전한 원유를 사용하는 벤슨이 더 좋은 아이스크림이라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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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슨 바닐라아이스크림(왼쪽)과 경쟁사 바닐라아이스크림 동일 부피 대비 무게를 비교 중인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
윤 대표는 우유와 탈지분유, 유크림과 가공버터 등 원재료와 인공첨가물 유무를 기준으로 아이스크림을 4개 티어(Tier)로 구분했다. 벤슨의 경우 ▲탈지분유 대신 국산 원유를 사용하고 ▲가공버터를 함유하지 않은 국산 유크림을 사용하며 ▲물과 우유를 섞이게 하는 인공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안정제로 사용되는 인공첨가물도 최소화한 ‘1티어’ 아이스크림이라는 설명이다.
벤슨의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경우 유지방 함량을 17%로 높였고, 오버런(아이스크림 원액을 얼리는 과정에서 공기를 더해 초기 부피 대비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은 40%에 불과하다. 반면 경쟁 제품들의 유지방 함량은 10% 전후인 반면 오버런은 100%에 달한다. 1㎏의 원액을 사용할 경우 벤슨 아이스크림은 1.4㎏ 남짓이 생산되는 반면, 경쟁사 제품은 2㎏가량이 생산된다는 의미다. 오버런을 낮추면 그만큼 생산 단가가 올라가지만, 대신 밀도 있고 쫀득한 식감을 구현할 수 있다.
윤 대표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3티어 제품이 지배적이지만, 사실 3티어 제품이 속한 카테고리는 미국에서 30~40년 전에 유행하던 수준”이라며 “좋은 원재료를 써서 건강에 좋고, 맛도 풍부하고 깊은 벤슨 제품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3티어에서 1티어로 두 단계 점프업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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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슨과 타사 제품의 원재료와 첨가물 등 성분 비교./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
벤슨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깊숙이 관여한 브랜드다. 앞서 김 부사장이 국내에 공들여 론칭했던 ‘파이브가이즈’를 매물로 내놓으며 선보인 자체 외식 브랜드라는 점에서 ‘김동선표 아이스크림’으로 주목받았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을 통해 부족한 F&B 사업 경험을 축적한 뒤, 자체 브랜드인 벤슨을 통해 본격적인 F&B 사업 전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4월 벤슨을 운영하는 베러스쿱크리머리에 170억 원을 추가로 출자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선 출자를 통해 올해 7월 초까지 2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추가로 출자한 170억 원을 활용해 연내 30호점까지 매장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외식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브랜드 론칭 전부터 자체 생산시설을 먼저 구축했으며, 품질 유지를 위해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100%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김 부사장은 이 같은 투자 지원뿐 아니라 제품 개발 과정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제품력이 좋으면 나머지(성과)는 따라 온다’는 방침 아래 마케팅보다도 맛과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벤슨은 현재 매월 2회 이상 다양한 실무진과 전문가, 경영진 등이 참여하는 내부 맛 품평회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 김 부사장도 신제품의 맛과 품질에 대한 피드백을 계속 전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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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최애' 맛으로 꼽은 '퓨어메이플 바닐라빈'(왼쪽)과 '다크초콜릿 브라우니'(오른쪽)./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
업계에서는 벤슨이 자체 브랜드로 별도 로열티가 없고 제품 기획부터 생산·유통·판매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춘 만큼,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한화갤러리아 F&B 사업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빙과 시장에서 계절성이 흐릿해지면서 월별 판매량이 고르게 나타나고 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 역시 벤슨에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최찬용 베러스쿱크리머리 사업기획팀 팀장은 “점포 수가 50개를 넘어서는 시점이 되면 손익계산서상 의미 있는 지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빠르게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자체 공장 설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대비 사업 규모가 작아서 손익상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원가가 안정화되면서 수익이 극대화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