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로봇 활용해 공정 자동화…작업자 7명으로 일 2만여개 제품 생산
高유지방·低오버런에 까다로운 공정 필요…자동화로 품질 균일성 구현
다품종 생산 맞춤 설계, '최고급 설비'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완성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벤슨 공장은 동일 규모 공장 대비 절반 정도 수준의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 덕분이죠. 특히 로봇을 활용한 아이스크림 충진 설비는 국내에선 최초이고, 세계에서도 드문 최신식 장비입니다."

   
▲ 포천생산센터 내 배합·숙성 공정 설비 전경. 해당 공정에는 한 명의 작업자만 투입된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남궁봉 베러스쿱크리머리 포천생산센터 센터장은 12일 공장 설비를 소개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생산 공정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는 7명에 불과했다. 무거운 박스를 옮기는 등 고강도 노동은 로봇의 몫이었고, 작업자들은 설비 작동 현황을 점검하거나 아이스크림 용기의 이상 유무를 살피는 등 세밀한 공정에 집중하고 있었다.

작업 인원은 적지만, 자동화율을 높인 포천생산센터의 생산 역량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09시부터 18시까지의 '1 시프트'를 기준으로, 10리터 용량 터브 제품의 경우 약 600~700개, 컵이나 파인트 등 비교적 용량이 적은 제품은 약 1만9500개에서 2만1000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남 센터장은 "현재 생산 능력으로도 향후 100개 매장까지는 충분히 제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100개 이상으로 매장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필요에 따라 시프트를 늘리면 추가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슨이 포천생산센터 자동화에 공을 들인 것은 단순히 인건비 절감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벤슨은 브랜드 기획 단계에서부터 3가지 맛을 배합하고 토핑의 크기를 세분화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자체 생산설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20여개의 다양한 플레이버를 '프리미엄'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균일한 생산 공정이 바탕이 돼야 했다. 

   
▲ 포천생산센터에 설치된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이 아이스크림을 용기에 담는 모습. 작업자들은 용기를 컨베이어베트 위에 올리고, 충진된 용기를 포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벤슨은 원유의 유지방구막 파괴를 막기 위해 적정 온도에서 살균하는 전용 설비를 시작으로, 경쟁 업체가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는 아이스크림 믹스 배합 공정 역시 오토 밸브를 통해 자동화했다. 생산하는 제품이 다양한 만큼 작업자가 생산 일정에 맞게 미리 조율된 세팅을 선택하면, 그에 맞춰 제품이 자동으로 생산되는 방식을 구축했다. 

자동화 외에도 공정 곳곳에는 '프리미엄' 품질을 위한 세심한 설계가 적용됐다. 과일 등 토핑이 깨지거나 손상되지 않고 공급되도록 라인을 구축했고, 두가지 토핑이나 첨가물을 동시에 충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특히 아이스크림 충진을 위한 배관은 내용물이 이동하는 내부 배관을 외부 배관이 한번 더 둘러싸는 구조로 설계됐는데, 내부와 외부 배관 사이를 진공으로 유지해 온도 변화 및 수증기 응축 현상 등을 차단해 제품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 채 용기에 충진될 수 있도록 했다.

충진 과정에는 한화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이 사용된다. 기존 '산업 로봇'과 달리 광센서가 설치돼 주변 작업자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센서 범위 안에 사람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정지하는 구조로, 산업 로봇과 달리 별도 안전 펜스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공간 효율성이 높고 작업자와 유기적 협업이 가능하다. 다만 아직 협동 로봇이 운반할 수 있는 무게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제품 포장과 운반 등에는 산업 로봇이 사용되고 있다. 

남 센터장은 "벤슨 아이스크림은 유지방 함량이 워낙 높고, 오버런이 낮기 때문에 컨트롤하기가 어려운 제품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유지방이 17%인 제품은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만큼 포천생산센터에는 최고급 설비가 적용됐다. 국내 아이스크림 OEM이나 ODM 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고, 소위 메이저급이라 하는 회사에서도 일부 최신 공장이 비슷한 수준이겠지만 벤슨은 그보다도 조금 더 상위 레벨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포천생산센터에서 생산된 벤슨 아이스크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갓 생산해 냉동되기 전의 '저지밀크&말돈솔트', '아사이 카시스 소르베', '다크초콜릿 브라우니', '저지밀크&말돈솔트'./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이 같은 공정을 거쳐 생산된 제품은 맛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벤슨 아이스크림의 경우 비교 시식 제품과 비교해 보다 더 쫀득하고 꽉 찬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비슷한 양을 입 안에 머금어도 비교 제품 대비 천천히 녹은 덕분에 식감을 보다 오래 즐길 수 있었다. 단맛의 강도와 지속성도 인상적이었다. 벤슨 제품과 비교 제품의 100g당 당 함량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벤슨 쪽에서 더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이 다 녹은 뒤 남는 단맛의 여운도 벤슨 제품이 보다 오래 지속됐다.  

조현철 베러스쿱크리머리 R&D팀 팀장은 "시중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갈증이나 텁텁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는 제품에 포함된 유화제 때문으로 벤슨은 그런 느낌이 훨씬 적다"면서 "또 원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유 자체가 지닌 단맛이 제품 단맛에 더해지고, 천연 메이플 슈가의 경우 정백당보다 단맛이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어 경쟁 제품 대비 더 달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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