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외로 악화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캘리포니아 알함브라의 한 슈퍼마켓에 커피 가격이 표시돼 있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외로 악화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12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다.전월 대비 0.6% , 전년 동기대비 3.8%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3.7%)보다도 높았으며,이에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증발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연간 2.8% 올라 연준(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네이비 연방 신용조합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인플레이션은 현재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부담"이라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분을 모두 잠식해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계에 심각한 재정적 압박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보스턴 칼리지의 브라이언 베튜니 교수는 "만약 낙관적으로 몇 주 안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실제로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약 두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그 기간이 최소 두 배 이상 길어질 수 있으며, 6개월에서 9개월은 걸려야 1~2월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쟁의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은 단기간에 풀리지 않고, 공급망 회복 속도에 따라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의장은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지만, 이란 전쟁 이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50달러에 이르는 상황에서 정책적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고 노동시장이 견조한 만큼,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며 "내년에는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4월 인플레이션 보고서 이후 2027년 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졌다. 대신 올해 안에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 이상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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