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AI 국민배당금" 발언 이후 지수 꺾여…삼성전자 파업도 '대형 악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2일 7999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가 흔들리고 있다. 많이 오른 만큼 언제 조정이 와도 이상할 것은 없지만, 그 계기가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의 경우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발언 시점이 코스피 급락 시점과 일치하고, 13일 아침엔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며 삼성전자가 5% 넘게 급락하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 또한 시장의 우려를 더하고 있어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불안정해진 모습이다.

   
▲ 지난 12일 7999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가 흔들리고 있다. 많이 오른 만큼 언제 조정이 와도 이상할 것은 없지만, 그 계기가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오전 장에서 꽤 거칠게 흔들리는 모습으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29.50포인트(-1.69%) 하락한 7513.65로 개장한 이후 장중 한때 7402.36까지 밀리는 등 꽤 거친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 다만 오전 10시를 전후로 지수가 다시 반등하면서 오전 11시 현재는 7700선에 근접한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지수 8000까지는 약 4% 안팎의 상승폭이 더 필요한 상태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8000이라는 숫자를 앞두고 기세가 꺾인 코스피에 대해선 여전히 '많이 올랐다'는 점에 있어선 이견이 없다. 다만 지수가 고점에서 꺾이게 된 원인이 시장 바깥의 여러 마찰들로 인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도 만만치는 않은 상태다. 그 첫번째는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의 소위 'AI 국민배당금' 발언이다. 

김 실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AI 인프라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위치가 구조적 호황을 만들고, 그것이 역대급 초과 세수로 이어진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쓸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응당 고민해야 할 문제"라면서 "과실의 일부는 구조적으로 국민에게 환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르웨이는 1990년대 석유 수익을 국부펀드에 적립한 바 있다"면서 "(우리의 경우) 가칭 '국민배당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자 한다"고 발언해 시장에 파장을 남겼다.

장중에 나온 이 발언이 지난 12일 주식 하락의 단초가 됐다는 것은 외신이 먼저 지적한 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한국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국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언급한 이후 한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번 제안이 실제로 어떤 정책으로 이어질지 해석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커졌다는 게 블룸버그 측 설명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새벽엔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사후조정 마지막 날까지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총파업' 가능성이 불거졌다. 개장 이후 한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한동안 하락했던 이유 또한 이것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4% 가까이 급락을 하기도 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삼성전자의 총파업 위기 고조 상황과 관련한 긴급 관계장관회의가 열린 점도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불확실성 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하며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이란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해지자 시장도 이 우려를 주가에 반영하기 시작한 셈이다. 반도체 업종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가 약 0.7% 하락했다는 점은 국내 증시 수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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