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공사 공법 일원화·코어선행공법 채택해 공사기간 단축
- 국내 구조 및 시공 전문가 검증·글로벌 기업 협업 통한 인증 마쳐
[미디어펜=박소윤 기자]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에 제시한 57개월 공사기간과 관련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일정"이라며 일각의 현실성 우려를 정면 반박했다. 단순한 공기 단축이 아니라 공정 간 비효율을 제거한 합리적 시공 계획과 초고층 특화 기술을 기반으로 공사 안정성과 품질까지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 아크로 압구정 투시도./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는 14일 압구정5구역 입찰 제안서를 통해 최고 68층 규모의 '아크로 압구정' 공사기간으로 57개월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합 원안인 63개월보다 6개월 단축한 수준으로, 사업기간 축소를 통해 금융비용과 조합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L이앤씨는 책임준공 확약도 함께 제시하며 공기 준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공사계획의 핵심은 단순한 속도전이 아니라 공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 자체를 줄였다는 점이다. DL이앤씨는 조합 원안에 혼재돼 있던 순타·역타 공법을 순타 방식으로 일원화했다. 순타는 지하부터 상부로 시공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공정 간 간섭을 줄이고 작업 흐름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불필요한 공정 충돌을 최소화하고 전체 공사기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지반 조건을 고려한 공사계획도 반영됐다. DL이앤씨는 지반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3D 암반 분포 영상을 정밀 분석한 뒤, 암반 구간 대신 토사 구간 중심으로 굴착 계획을 재구성했다. 굴착 난도를 낮춰 공사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음·진동 등 민원 발생 가능성도 줄였다는 것이다.

초고층 공사에 적용되는 특화 공법도 도입된다. DL이앤씨는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등에 적용된 '코어선행공법'을 압구정5구역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건물 중심부인 코어를 먼저 시공한 뒤 외곽 구조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골조·외장·설비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공기 단축 효과가 크다. 이 공법은 DL이앤씨의 전신인 대림산업이 1997년 서울 강남구 대림아크로빌에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디지털 기반 검증 작업도 마쳤다.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을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반 3차원 설계 데이터로 구현한 뒤 공정관리 시스템과 연계해 실제 시공 순서와 작업 흐름을 시뮬레이션했다. 이를 통해 공정 간 간섭 여부와 작업 동선, 자재 투입 시점 등을 사전에 검토하며 현실적인 공기를 산출했다.

학계와 글로벌 기업들도 DL이앤씨의 공사계획에 힘을 실었다. 홍건호 한국콘크리트학회 회장은 "아크로 압구정의 구조시스템은 초고층 주거에 특화된 합리적인 특허구조"라고 평가했고, 김규용 한국건축시공학회 회장도 "불필요한 공정을 최소화해 공기 준수 안정성을 높인 계획"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이번 수주전을 위해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했다. 영국 구조설계 기업 Arup, 오스트리아 골조 시공 전문기업 Doka 등과 협업해 초고층 설계와 시공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국내외 초고층 사례와 비교해도 57개월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청량리역 롯데캐슬(65층·52개월), 송도 아메리칸타운 더샵(70층·50개월),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48개월), 롯데월드타워(123층·75개월), 부르즈 할리파(163층·72개월) 등 국내외 초고층 프로젝트들도 유사하거나 더 짧은 기간 내 준공된 사례가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당사가 압구정5구역에 제안한 57개월이란 공사기간은 현실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공사 계획"이라며 "합리적인 공사 계획과 정밀한 시공 계획, 글로벌 협업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반으로 도출된 결과인 만큼 공기를 반드시 준수해 압구정의 최정점에 걸맞은 단 하나의 절대적 주거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