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초반 승자는 GS건설…하반기 압구정 수주전 변수 부상
삼성·DL·SK에코플랜트 반격 채비…대형 사업지 수주전 본격화
[미디어펜=박소윤 기자]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성적이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상위권 건설사들은 주요 사업장을 선점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일부 업체는 아직 마수걸이 수주조차 올리지 못한 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압구정·신반포·목동 등 초대형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하는 만큼 '슬로우 스타터'들의 반격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가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마수걸이 수주 신고를 하지 못한 건설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1위는 GS건설이다. GS건설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재개발과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등을 따내며 현재까지 약 4조7000억 원 규모의 누적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뒤이어 대우건설이 약 2조5400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지속하면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롯데건설은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쌓고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아직까지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기준 정비사업 신규 수주가 없는 곳은 SK에코플랜트와 IPARK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안전사고 여파 이후 주택사업 수주 행보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보수적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까지 수주 실적이 없었던 DL이앤씨는 최근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을 수주하면서 뒤늦은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역시 서울 강남권 대치쌍용1차 재건축 사업에 깃발을 꽂고 올해 첫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거뒀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까지의 성적만으로 연간 판도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기간 도시정비시장은 2분기부터 본격화할 대형 수주전의 전초전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실제로 압구정과 신반포, 성수, 목동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단일 사업만으로도 수조 원대 실적 확보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수주 성과가 없는 건설사 가운데서는 SK에코플랜트가 가장 먼저 승전고를 울릴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6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20차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SK에코플랜트만 단독 참여하면서 수의계약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신반포20차는 강남권 핵심 입지로 꼽히는 만큼 상징성도 크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는 단순한 마수걸이를 넘어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DL이앤씨도 반등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사는 서울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압구정5구역은 사업 규모와 상징성을 모두 갖춘 '대어급' 사업지로,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순위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과 신반포19·25차 등 핵심 사업지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 또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IPARK현대산업개발이 설정한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약 6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해 온 만큼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고려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과 신반포, 목동 등 핵심 사업지 결과에 따라 현재 수주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며 "특히 강남권 재건축은 단일 사업 규모 자체가 워낙 커 한 건만 수주해도 연간 실적 판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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