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달인 라미란에 ‘맞짱’ 뜨자는 이레, 왜 이래?!
수정 2026-05-15 09:32:10
입력 2026-05-15 09:32:04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영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서 라미란과 숙명의 라이벌로 재회
예명같은 본명-초교 중퇴 후 검정고시로 대학 진학까지 이력 재조명
예명같은 본명-초교 중퇴 후 검정고시로 대학 진학까지 이력 재조명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13년 전, '조두순 사건'을 영화화한 영화 '소원'에서 바로 그 소원을 연기하며 아역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초등학교 2학년 꼬마. 그 꼬마가 자라서 성인이 된 후 제대로 영화계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판타지 영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에서 성사된 라미란과 이레의 이른바 ‘연기 맞짱’이 영화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감독 박봉섭)은 행운의 동전을 가진 손님들에게 마법 같은 과자를 판매하는 ‘전천당’의 주인 홍자(라미란 분)와 그녀를 시종일관 방해하며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자극하는 경쟁 가게 ‘화앙당’의 주인 요미(이레 분)의 대립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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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이 된 배우 이레와 관록의 라미란은 영화에서만 이미 두 번 함께한 바 있다. 이번 영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에서는 대립의 연기를 펼친다./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단연 캐스팅이다. 2013년 영화 ‘소원’에서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이레가 같은 영화에서 연기로 결합됐던 대선배 라미란을 다시 만났다. 서로의 가게를 무너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숙적으로서다. 자타공인 연기 달인이라 불리는 라미란의 능청스럽고도 깊은 내공에 맞서,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이레가 어떤 기세로 ‘맞불’을 놓을 지가 관람 포인트다.
이레가 대선배 라미란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배경에는 그의 독특한 성장 서사가 자리 잡고 있다. 본명인 ‘이레’는 그의 부모님이 지어준 중의적 의미의 이름이다. 천지창조의 완성인 7일을 뜻하는 순우리말 ‘이레’와, 히브리어로 ‘준비된’이라는 뜻을 지닌 ‘이레(Jireh)’의 뜻이 공존한다. 이름처럼 그는 일찌감치 자신의 길을 준비해왔다.
2012년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 15년 차를 맞이한 이레는 아역 시절부터 ‘육룡이 나르샤’, ‘반도’, ‘지옥’ 등 굵직한 작품을 거치며 완성형 배우로 자라났다. 특히 그는 연기 활동에 몰두하기 위해 초등학교 중퇴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제도권 교육 대신 독학을 택한 그는 초·중·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차례로 통과했고, 현재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 전공생으로 재학 중이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증명해온 행보가 ‘화앙당 요미’라는 단단한 캐릭터의 밑바탕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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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명같은 본명과 독특한 학력으로 더 조명받는 이레./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
이번 작품에서 이레는 비주얼부터 파격적이다. 똑 단발 헤어스타일에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하는 요미는 전천당의 홍자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이레는 인간의 시기심과 탐욕을 자극해 불행을 초래하는 요미를 연기하며, 그간 보여준 당차고 정의로운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서늘한 매력을 선보인다.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이레는 “라미란 선배님은 나의 성장을 지켜봐 주신 분이라 심적으로 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배우로서 대등하게 보이고 싶다는 긴장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기 스승이자 선배인 라미란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이레의 모습은 단순한 연기 대결을 넘어, 아역이라는 껍질을 벗고 ‘배우 이레’라는 고유의 영토를 선포하는 과정으로 읽힌다.
천지창조의 마지막 날처럼 모든 준비를 마치고 성인 연기자로서의 첫 단추를 꿴 이레. ‘연기 달인’ 라미란과 벌이는 팽팽한 신경전이 관객들에게 어떤 카타르시스를 선사할지, 오는 29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