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HMM 이전 맞물린 해양수도 전략... 해수부, 하반기 드라이브
수정 2026-05-15 10:09:22
입력 2026-05-15 11:00:00
구태경 부장 | roy1129@mediapen.com
부산 중심 해양클러스터 속도전... “해양수도권 로드맵 곧 발표”
HMM 이전 지원 TF 가동... 북항 랜드마크 사옥 추진도 공식화
HMM 이전 지원 TF 가동... 북항 랜드마크 사옥 추진도 공식화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해양수산부가 부산 이전 이후 북극항로와 해양수도권 전략을 중심으로 해운·수산 정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주요 선사의 부산 이전이 잇따르는 가운데 해수부도 하반기 해양수도권 로드맵과 연근해어업 구조개편 방안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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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일 부산 해수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50일 소회를 비롯 북극항로 전략과 공공기관 이전, 호르무즈 해협 우리 선박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해수부 | ||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14일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양수산 현장인 부산으로 이전한 만큼 현장 기반 행정을 강화하겠다”며 “해양수도권 조성과 미래 해양산업 경쟁력 확보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부산 이전 완료 후 조직 안정화와 함께 북극항로 대응 전략, 해운기업 집적, 수산업 구조개편 등 주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HMM의 부산 이전 확정으로 해양수도권 구상도 한층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앞서 SK해운과 H라인해운도 부산 이전을 마무리한 상태다. 정부는 주요 해운기업 집적을 기반으로 부산을 글로벌 해운·물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황 장관은 “부산으로 이전한 해운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 이전이 상징성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북극항로 전략과 해운·물류 기능 집적 정책이 맞물리면서 부산 중심 해양클러스터 구축 논의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황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HMM 이전 지원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가 이미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HMM 측에서 이전 지원과 관련한 요청 공문을 보내왔고, 부산시와 함께 이전 지원 TF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세제와 정책금융, 부산항 관련 지원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HMM 이전은 여론전이나 압박 차원이 아니라 회사 측의 자발적 결정”이라며 “부산 북항에 랜드마크급 신청사를 짓겠다는 의지도 밝혔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북항 내 초고층 사옥 건립이 현실화될 경우 부산 해양클러스터 상징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는 조만간 ‘해양수도권 육성방향’을 발표하고 장기 로드맵 구체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황 장관은 “지방을 살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 국가 미래와 연결된다”며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부산 해양수도권 전략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기업 몇 곳 이전한다고 해양수도권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청년들이 오고 싶어하는 좋은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극항로 전략도 다시 강조됐다. 해수부는 최근 북극 시범운항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했으며 오는 8~9월 시범운항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 장관은 “현재 북극항로 운항 가능 기간은 제한적이지만 2040년 전후에는 쇄빙 기술 발전과 함께 운항 가능 기간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지금부터 화물 확보와 기술 경쟁력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극항로 확대가 단순 해운을 넘어 조선·물류·금융 산업 전반의 성장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친환경 선박과 쇄빙선 원천기술을 확보하면 새로운 일자리와 수출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산 분야에서는 연근해어업 관리체계 개편과 구조조정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해수부는 최근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 제정을 통해 기존 규제 중심 체계를 어획량 기반 관리 방식으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어선 감척과 선박 현대화를 포함한 ‘연근해어업 구조혁신 방안’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고령화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연근해어업 체질 개선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해 폭염과 고수온 장기화에도 양식장 피해를 전년 대비 87%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팽창식 구명조끼 11만4000개를 보급하며 당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수산식품 수출 확대도 주요 성과로 언급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33억 달러를 기록했고 김 수출 역시 11억3000만 달러로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해양안전과 국제 협력 분야 성과도 함께 소개됐다. 해수부는 국제해사기구(IMO) A그룹 이사국 13회 연속 선출과 2028년 제4차 UN해양총회 국내 유치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해운시장 불안 대응도 주요 현안으로 언급됐다. 황 장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 있는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24시간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중동 지역 한국인 선원은 전쟁 초기 183명에서 최근 158명으로 줄었으며, 외국인 선원도 일부 감소했다. 해수부는 선박별 식수·식량·유류 확보 상황과 선원 정신적 스트레스 대응까지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장기화에 따라 북극항로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황 장관은 “당분간은 홍해 우회 항로를 활용한 원유 수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북극항로 역시 장기적으로 대체 항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응 강화 방침도 재확인했다. 해수부는 최근 무허가 조업 벌금 상한을 기존 3억 원에서 최대 15억 원으로 높이는 내용의 경제수역어업주권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황 장관은 “불법조업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보다 훨씬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불법어획 규모와 저항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력히 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관별 지원방안과 노사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장관은 “지방정부와 지원 대책을 협의 중이지만 아직 충분한 논의가 마무리되진 않았다”며 “조기 이전 원칙은 유지하되 기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하반기 AI 기반 완전자율운항 기술 개발과 어선원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확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자율운항 기술의 경우 미래 해양산업 핵심 먹거리로 보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해수부는 부산 이전 이후 제기된 행정 비효율 논란과 관련해 “현재는 중동전쟁 대응 등 비상상황이 겹친 특수한 상황”이라며 “영상회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업무 공백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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