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1분기 해외 매출 24.4% 증가…러시아 고성장, 중국·베트남 명절 효과
롯데웰푸드 인도·카자흐 중심 해외 매출 17.6%↑…해외매출 비중 32% 돌파
내수 제자리걸음에 해외 진출 가속…현지 생산 시설 확충, 브랜드 확대 중점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오리온과 롯데웰푸드가 올해 1분기 해외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제과업계에서도 해외 사업 성과가 실적 개선과 직결되면서 주요 기업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 러시아 ‘텐더’ 매장에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이 진열된 모습./사진=오리온 제공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04억 원, 영업이익 165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6%, 2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 역시 매출은 5.4% 성장한 1조273억 원, 영업이익은 118% 증가한 358억 원을 거두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양사 실적을 견인한 것은 해외 사업이었다. 오리온의 1분기 해외 법인 매출은 6515억 원으로, 전년 5237억 원에서 24.4% 성장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도 70%에 육박했다. 특히 러시아 법인은 1분기 매출 905억 원(+34.7%), 영업이익 142억 원(+66.2%)으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참붕어빵, 후레쉬파이 등 주요 제품 생산능력 확대와 유통채널별 전용 제품 강화가 주효했다. 

중국 법인은 ‘춘절’ 성수기 효과와 고성장 채널 중심 영업 전략을 통해 매출은 24.8% 성장한 4097억 원, 영업이익은 42.7% 증가한 799억 원을 거둬들였다. 베트남 법인 역시 ‘뗏’ 명절 수요와 기존 제품 판매 호조 및 봄 신제품 효과가 더해지며 매출이 17.9% 성장한 1513억 원, 영업이익은 25.2% 증가한 266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도 인도, 카자흐스탄 등 주요 글로벌 거점에서의 호실적이 1분기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인도 법인 매출은 934억 원, 카자흐스탄 법인 매출은 830억 원으로 각각 16.5%, 22.8% 성장했다. 전체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7.6% 증가한 2705억 원, 영업이익은 32.5% 늘어난 120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을 합친 해외매출 비중은 32%까지 늘었다.

반면 국내 사업은 외형 성장 둔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리온의 1분기 한국 법인 매출은 283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 성장에 머물렀다. 내수 부진과 판매 거래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해외 법인 성장에 따른 로열티 수익 확대로 4.6% 증가한 485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도 1분기 국내 사업 매출이 770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국내 사업 매출 중 국내 판매액은 7044억 원으로 1.1%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660억 원으로 8.2% 성장하며 실적 대비가 한층 두드러졌다. 외형 성장 정체에도 영업이익은 174.3% 급증한 276억 원을 기록했다. 저수익 SKU∙채널 포트폴리오 조정, 구매효율화, 배합최적화, 물류개선 등 경영개선 활동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 전경./사진=롯데웰푸드 제공


내수 시장 한계가 다시 확인된 만큼, 제과업계는 해외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리온은 해외 생산 기반 강화에 주력한다. 러시아 참붕어빵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해 공급량을 2배로 늘리고, 올해 1월 착공한 트베리 신공장동 건설에도 속도를 낸다. 인도에서는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생산라인 추가 구축을 통해 생산 능력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역시 하노이 옌퐁공장에 신규 구축한 스낵·캔디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이와 함께 연내 하노이 제3공장을 완공하고, 호치민 제4공장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핵심 거점 중심 투자와 수출국 메인스트림 채널 확대에 주력한다. 특히 제품군 다변화와 입점 채널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인도에서는 빼빼로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고, 카자흐스탄에서도 꼬깔콘 신제품과 ZERO 젤리 등 현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러시아에서도 K웨이브에 기반해 빼빼로 인지도 확대에 나선다. 전통매장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한편, 대형 매장 진열 강화를 통해 초코파이·빼빼로 등 전략 제품 인지도도 강화한다.  

다른 국내 제과 제조사들 역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아산 신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해 수출 국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한자릿수 대였던 해외 매출 비중도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농심도 새우깡, 바나나킥 등 '깡'과 '킥' 시리즈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국내 비중이 컸던 스낵 사업의 무게추를 미국 시장 등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낵 시장은 성숙기 진입과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매출과 수익성 모두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 시장 공략은 필수가 된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K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 등 서구권 시장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만큼, 해외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최적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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