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8046.78까지 오른 뒤 방향 전환…매도 사이드카 발동되기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15일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끌어모았지만 돌연 급락 전환해 결국 7500선 밑에서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15일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끌어모았지만 돌연 급락 전환해 결국 7500선 밑에서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사진=김상문 기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88.23포인트(-6.12%) 하락한 7493.18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이날 코스피 낙폭(488.23포인트)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역대 1위 역시 지난 3월 4일 기록한 698.37포인트로,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와 있음을 잘 보여준다.

지수 분위기는 장 초반까지만 해도 매우 좋았다. 전장 대비 29.66포인트(-0.37%) 내린 7951.75로 개장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 전환에 성공해 한때 8046.78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 6일 사상 최초로 7000선을 뚫은 지 7거래일 만에 8000선을 넘겼다.

그러나 이후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지수도 점점 더 낙폭을 키워가는 양상이 전개됐다. 결국 오후 한때 코스피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약 한 달만에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이날 오후 진행할 예정이었던 '코스피 8000 돌파 기념식'을 긴급 취소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61.27포인트(-5.14%) 급락한 1129.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실 장 주변을 둘러싼 여건은 장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미국 선물지수가 하락 중이어서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이었던 데다, 원·달러 환율 또한 1500원선을 넘나드는 등 증시에 좋지 않은 조건들이 이어졌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8원 오른 1500.8원에서 오후 3시30분 기준 종가를 형성했다. 달러 환율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국 지난 4월 7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00원선을 넘겼다. 

이는 지난 12∼13일 연이어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생산자 물가지표 여파로 분석된다. 미국 물가지수가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자극됐고, 이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8000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만난 코스피 지수는 다시 한 번 상승과 하락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우선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여전히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37조원 수준까지 불어나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고, 빚을 내서까지 주식 투자를 감행하려는 시도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원을 넘기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이날 폭락장에서도 개인들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꺾지 않고 매수세를 이어나갔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6조715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5조311억원, 1조7741억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에서 오른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우선주 포함 시총 순위 21위인 LG전자가 10.21% 급등했지만, 대장주 삼성전자(-8.61%)를 비롯해 SK하이닉스(-7.66%), SK스퀘어(-6.23%), 현대차(-1.69%), LG에너지솔루션(-5.66%), 삼성전기(-1.37%), 두산에너빌리티(-5.38%), HD현대중공업(-4.62%), 삼성바이오로직스(-2.07%) 등이 모두 내렸고 낙폭도 대체로 큰 편이었다.

시장의 관건은 이제 다음 주부터의 증시 방향성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인들의 강력한 매수세로 확인되듯 아직 낙관론이 완벽하게 꺾인 양상은 아니다. 반도체 섹터를 비롯한 시장 전반에 여전히 상승 재료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및 소부장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지속 추천한다"면서 "모바일향 D램 가격이 예상보다 강하게 형성되고 스마트폰 고객사들이 상당히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구매 의지가 강한 이유는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저전력 더블 데이터 레이트(LPDDR)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의 호실적 전망에 국내 메모리와 소부장 업체 모두 '동행'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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