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왕사남’ 넘어 ‘암살자(들)’까지…흥행 권력?
수정 2026-05-17 09:52:57
입력 2026-05-17 13:28:04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1700만 관객의 무게, 이제는 ‘보증수표’ 아닌 ‘흥행 그 자체’ 평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하반기 기대작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이 개봉 시기조차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 중심에는 배우 유해진이 있다.
유해진은 올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일명 ‘왕사남’)를 통해 역대 최고 매출, 관객 동원 2위라는 기록을 새로 쓰며 한국 영화 흥행 지형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이 작품 이전과 이후를 나눠도 될 만큼 그의 인지도와 위상은 급격히 상승했다. 그간 ‘믿고 보는 배우’라는 평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흥행을 견인하는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단순한 인기 이상의 ‘관객 동원력’이다. 유해진은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흥행 성적을 쌓아왔지만, ‘왕사남’을 계기로 그 위상이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약 1700만 관객에 육박하는 기록은 일회성 흥행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수치다. 이로 인해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관객 동원력만큼은 사실상 단연 1위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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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사남'에 이어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암살자(들)'로 다시 스크린에 돌아오는 유해진. 이 영화의 흥행 여부에 따라 유해진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 빌드업 될 가능성이 높다.(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 ||
이 같은 상황에서 공개된 ‘암살자(들)’ 캐스팅은 그 자체로 시장의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유해진은 극 중 사건을 직접 목격한 경찰 간부로 분해 이야기의 출발점이자 현실성을 부여하는 핵심 축을 맡는다. 그의 연기는 대개 서사의 무게를 ‘생활감’으로 환원시키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 정치적 사건과 권력의 이면을 다루는 작품에서 이러한 특성은 관객의 몰입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또한 박해일과의 투톱 구도 역시 흥미롭다. 박해일이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축을 담당한다면, 유해진은 사건의 체온과 현장성을 전달하는 축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두 배우의 결이 충돌하면서 만들어낼 긴장감은 이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결국 ‘암살자(들)’이 이처럼 이른 시점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소재나 제작진 때문만은 아니다. 유해진이라는 이름이 가진 현재진행형의 흥행 파워가 시장의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유해진이 ‘왕사남’에 이어 ‘암살자(들)’까지 흥행 궤도에 올려놓는다면, 이는 단순한 연속 히트를 넘어선다. 한 배우가 산업의 흐름을 좌우하는 수준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그 경우, 적어도 당분간 한국 영화계는 ‘유해진의 시대’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