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아닌 ‘체질 변화’…붉은사막이 바꾼 펄어비스
수정 2026-05-17 10:06:04
입력 2026-05-17 10:06:20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붉은사막 장기 흥행 주목…펄어비스 롱테일 전략 시험대
도깨비까지 이어지는 AAA 차기작…멀티 타이틀 체제 관심
도깨비까지 이어지는 AAA 차기작…멀티 타이틀 체제 관심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을 앞세워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초기 흥행을 넘어 수익 구조 전환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중장기 성장 경로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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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사진=펄어비스 | ||
17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펄어비스의 1분기 매출은 3285억 원, 영업이익은 21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419.6%, 영업이익은 2597.4% 증가한 수치다. ‘붉은사막’ 초반 흥행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평가다. 기존 주력작 ‘검은사막’이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매출을 유지하는 가운데 콘솔·패키지 기반 신작 매출이 더해지며 실적 체력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펄어비스 사업 모델이 변곡점에 가까워졌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단일 IP 의존도가 높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대신 성장성 측면에선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글로벌 게임 시장이 콘솔·패키지 기반 AAA 타이틀 경쟁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배경에서 '붉은사막’ 흥행은 단순한 신작 효과를 넘어 펄어비스의 체질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붉은사막’은 출시 하루 만에 200만 장, 출시 26일 만에 500만 장 판매를 돌파하며 한국산 패키지 게임 최단기 판매 기록을 세웠다. 국내 개발사가 패키지 플랫폼에서 이 정도 성과를 낸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펄어비스가 MMORPG 라이브 서비스 회사에서 글로벌 콘솔·패키지 시장을 공략하는 AAA 개발사로 포지셔닝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패키지 게임 특성상 매출이 출시 초기 구간에 집중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붉은사막’은 입소문과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검은사막’ 라이브 서비스 매출이 뒷받침되면서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양호한 실적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시장의 관심은 초기 피크 이후 구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패키지 타이틀은 출시 직후 매출이 급격히 치솟은 뒤 빠르게 안정화되는 패턴을 보이는 만큼 펄어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매출 감소 속도를 완화하고 수익성을 방어할지 주목된다.
패키지 타이틀의 관건은 롱테일 매출 확보 여부다. 다운로드 콘텐츠(DLC) 추가, 신규 플랫폼 확대, 지역별·유통채널별 프로모션 전략 등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맞물리느냐에 따라 ‘붉은사막’의 수익성과 수명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성과가 일회성 반짝 실적으로 끝날지 구조적 전환의 출발점이 될지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이후 ‘도깨비’ 등 차기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속작까지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펄어비스는 단일 IP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복수의 글로벌 IP를 보유한 멀티 타이틀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이는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동시에 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신뢰를 높여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붉은사막은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물론 펄어비스가 콘솔·패키지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DLC와 플랫폼 확장, 후속작 성과까지 이어진다면 펄어비스의 성장 궤도는 지금과 전혀 다른 단계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