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누구와 손잡았나’도 경쟁력…외부 협업 전면에
수정 2026-05-17 10:01:33
입력 2026-05-17 10:01:49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AI·로봇·글로벌 설계사 결합…시공 넘어 운영·상품성 차별화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로봇·글로벌 설계사 등 외부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시공과 브랜드 경쟁을 넘어 공정 운영과 주거 서비스, 정비사업 상품성까지 경쟁 범위가 넓어지면서 외부 전문 역량을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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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들이 AI·로봇·글로벌 설계사 등 외부 전문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며 공정 운영과 주거 서비스, 정비사업 상품성 경쟁 강화에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건설사들은 공정 운영과 주거 서비스, 정비사업 설계 경쟁력 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기업과 손잡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분양·정비사업 시장의 선별 현상이 강해지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사업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어려워진 영향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협업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외부 협업이 일부 기술 도입이나 마케팅 요소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사업 경쟁력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분위기다. AI는 현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로봇은 입주 이후 서비스 경쟁에, 글로벌 설계사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상품성을 강조하는 데 활용되는 식이다.
DL이앤씨는 최근 열린 팔란티어 아시아태평양(APAC) 행사에서 AI 기반 건설 운영 사례를 공개했다.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과 원가, 품질 관리 효율화를 추진하는 내용이다.
이는 건설 현장의 관리 방식이 경험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옮겨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자재 수급과 공정 지연, 원가 변동 등 현장 변수가 복합화되면서 공정·원가·품질 정보를 어떻게 통합 관리하느냐가 건설사 운영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 상품 경쟁에서도 외부 협업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GS건설은 LG전자와 함께 로봇 친화형 아파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단지 내 로봇 이동과 배송, 충전 등을 고려한 주거공간 설계를 통해 향후 로봇 기반 생활 서비스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파트 상품 경쟁이 평면과 커뮤니티를 넘어 입주 이후 서비스로 확장되면서 건설사와 전자·로봇 기업 간 협업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로봇을 단지에 들이는 차원이 아니라 이동 동선과 충전 인프라, 서비스 운영 구조까지 설계 단계에서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는 글로벌 설계사 협업이 조합원 설득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를 위해 글로벌 건축설계사무소 RSHP(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한강변 핵심 입지 재건축을 중심으로 외관 특화와 랜드마크 설계 경쟁이 강해지면서 설계 차별화의 비중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공사비와 금융 조건뿐 아니라 단지 완성도와 상징성도 경쟁 요소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사업장은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여부가 사업 가치와 직결되는 만큼 글로벌 설계사 협업을 앞세운 제안이 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건설사 경쟁이 단순 시공 중심에서 복합 경쟁 체계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외부 기업과의 협업이 보조 수단에 머물지 않고 공정 효율과 주거 서비스, 정비사업 상품성 등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 경쟁은 시공 능력뿐 아니라 운영 효율, 상품 설계, 입주 후 서비스까지 함께 평가받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외부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 요소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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