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 예정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본격화
출혈 경쟁 완화 기대 속 독과점 우려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법인이 오는 12월 17일 출범을 확정 지으면서 세계 10위권 수준의 '메가 캐리어'가 탄생하게 됐다. 양대 국적항공사의 결합과 함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아우르는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출범도 예고되면서 국내 항공업계 전반의 구조 재편이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합병비율은 대한항공 1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산정됐다.

   
▲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제공


◆ 5년 6개월 만에 통합 마무리…'메가 캐리어' 탄생

이번 합병은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 지 5년 6개월 만에 본계약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악화로 촉발된 항공산업 구조조정이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셈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 근로자 일체를 승계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됐던 정책자금 3조6000억 원을 전액 상환했으며, 합병에 따라 자본금은 약 1017억 원 증가할 전망이다.

남은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를 신청하고, 기존 운항증명(AOC)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와 안전운항 체계를 대한항공 운영 기준에 편입할 계획이다. 8월에는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와 대한항공 이사회 결의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으로 중복 노선 조정과 기재 운용 효율화, 인천국제공항 허브 경쟁력 강화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마일리지 통합과 인력·조직 재편, 노선 조정 과정에서 소비자 불편과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 통합 LCC도 가시권…경쟁 완화·독과점 우려 공존

대형항공사 통합과 함께 LCC 시장 재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에어서울을 묶는 통합 LCC 체제가 구축되면 국내 항공시장은 FSC와 LCC 양 축에서 동시에 대형화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통합 LCC가 출범할 경우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에서 반복됐던 과도한 가격 경쟁은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노선과 기재 중복을 줄이고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조정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설 수 있다.

반면 시장 집중도 확대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거대 통합 항공사의 등장으로 사실상 시장 독과점 체제가 형성되면서 장기적으로 항공 운임이 상승하고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의 지역 거점 기능 유지 여부와 진에어·에어부산 간 상용고객 제도 통합, 에어서울까지 포함한 브랜드 정리 방식 등은 향후 통합 과정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중복 노선과 비용 구조가 정리되면서 산업 전반의 효율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경쟁 강도가 낮아지는 만큼 운임과 서비스 측면에서 소비자 편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균형 있는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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