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채울 라인업 완료...오경택 연출 “법과 자비 충돌하는 법정극”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극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연극 '베니스의 상인'이 오는 7월 8일 개막을 앞두고 출연 배우 13인의 모습이 담긴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무대에 오르는 주연 및 조연 배우들을 한 프레임에 담아내며 작품의 규모감을 전달한다. 박근형과 신구를 필두로 이승주, 카이, 최수영, 원진아, 이상윤 등 다양한 세대의 배우들이 클래식함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 의상을 착용해 극의 방향성을 시각적으로 연출했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원작 고전을 바탕으로 하되 인물 간의 대립과 감정선을 선명하게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품은 법과 계약, 자본이 중심이 되는 도시 ‘베니스’와 사랑 및 선택의 공간인 ‘벨몬트’라는 대조적인 두 세계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명확히 상반된 두 공간의 가치가 부딪히는 과정을 통해 우정과 사랑의 서사는 점차 법적인 논쟁으로 확장되며, 종국에는 ‘정의의 주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치열한 법정극의 형태를 띤다.

   
▲ 연극 '베니스의 상인' 메인 포스터./사진=(주)파크컴퍼니 제공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오경택 연출가는 본 작품을 “희극으로 출발해 비극적인 질문을 남기는 법정극”이라고 설명했다. 원작이 가진 언어적 운율과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감각적인 미장센을 도입해 인종, 종교, 계층 간의 갈등과 법과 자비의 대립 등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한 본질적인 문제를 무대 위에 구현할 계획이다.

출연진의 면면도 확정됐다. 극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역은 배우 박근형이 전 회차 단독으로 소화하며 무게감을 더한다. 베니스의 법과 질서를 의인화한 인물인 ‘공작’ 역에는 원로 배우 신구가 합류해 극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베니스의 무역상 ‘안토니오’ 역에는 배우 이승주와 카이가 더블 캐스팅되었으며, 재판에서 지혜를 발휘하는 여인 ‘포셔’ 역은 최수영과 원진아가 나누어 맡는다. 포셔에게 구혼하기 위해 벨몬트로 향하는 귀족 ‘바사니오’ 역에는 이상윤이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김슬기, 김아영, 최정헌, 박명훈, 조달환, 한세라 등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박민관, 조한준, 이원승, 이지수, 이종영을 비롯해 ‘연극내일 프로젝트’를 거쳐 선발된 앙상블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 등은 16세기 베니스를 살아가는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제작사인 (주)파크컴퍼니 측은 “단순히 과거의 고전을 복제하는 수준을 넘어, 극 중 인물들이 특정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쫓아가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들이 현재 살아가는 동시대적 세계를 반추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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