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기업대출 공략 적중…SC, 수익 줄고 비용 증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입점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올해 1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일찌감치 소비자금융을 철수한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에 집중하면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반면, SC제일은행은 이자이익 부진 속 판매·관리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역성장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합계는 2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1943억원 대비 약 22.3% 성장했다. 하지만 은행별로 보면 상황은 전혀 달랐다. 우선 한국씨티은행은 1분기 132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824억원 대비 약 61.2% 급증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전년 동기 1119억원 대비 약 6.3% 줄어든 104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 국내 입점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올해 1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일찌감치 소비자금융을 철수한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에 집중하면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반면, SC제일은행은 이자이익 부진 속 판매·관리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역성장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국씨티은행


두 은행의 수익과 비용 현황을 살펴보면 이자이익 부진 속 비용도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우선 이자이익의 경우 양행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씨티는 올해 1분기 10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408억원 대비 약 26.0% 급감했다. 이는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철수 선언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SC제일은 1분기 29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073억원 대비 약 5.1% 감소했다. 고객여신 규모 증가에도 불구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하락한 까닭이다. 

실제 두 은행의 NIM을 살펴보면 한국씨티가 지난해 1분기 2.37%에서 올해 1분기 2.01%로 약 0.36%p 하락했고, SC제일도 1.53%에서 1.30%로 약 0.23%p 하락했다. NIM은 은행이 이자수익과 이자비용 차이를 통해 얻는 수익성 지표로, 본업인 예대사업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반면 비이자이익에서는 양행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씨티는 올해 1분기 2263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1277억원 대비 약 77.2% 급증했다.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비이자수익이 급증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SC제일도 지난해 1분기 880억원에서 올해 1분기 약 25.1% 성장한 1101억원을 기록했다. 고액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자산관리부문에서 큰 수익을 일궈냈다는 설명이다. 

대손비용을 제외한 판매·관리비용도 두 은행 모두 증가세를 보였는데,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우선 SC제일의 경우 올해 1분기 임금 상승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비 증가로 약 4.2% 증가한 235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씨티는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564억원으로 관리됐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앞으로 두 은행이 풀어야 할 숙제다. 우선 '부실채권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의 경우 SC제일이 0.41%에서 0.56%로 약 0.15%p 상승한 반면, 한국씨티는 1.38%에서 1.31%로 약 0.07%p 개선됐다. 다만 한국씨티의 부실채권비율이 SC제일보다 2배 이상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연체율의 경우 SC제일이 0.36%에서 0.46%로 약 0.10%p 악화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인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악화됐다. 한국씨티가 약 5.13%p 하락한 27.20%, SC제일이 약 1.04%p 하락한 14.86%에 그쳤다. CET1은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배당 등 주주환원의 기준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1분기 실적은) 당행이 전략적으로 주력해 온 외환, 자본시장, 증권 서비스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비이자 수익을 대폭 확대한 결과"라며 "씨티그룹의 전략과 운영 방향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SC제일 관계자는 "BIS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7.23%, 14.86%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독당국의 요건을 상회하면서 충분한 손실 흡수력 및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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