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작은 당인 혁신당 합당 주도는 주객전도”
조국 “파란 점퍼 입었다고 민주당다움 보장 안돼”
민주당 지도부, 김용남 개소식 총출동해 지원
김용남·조국,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6·3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지역 선거를 넘어 범여권 진영의 주도권 경쟁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과의 ‘연대·통합’ 재추진 카드를 꺼내 들면서 평택을 선거가 사실상 민주당 적통 경쟁의 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후보는 18일 조 후보의 ‘민주당과 연대·통합 추진’ 발언을 두고 “10배 이상 큰 정당과 합당을 작은 당이 주도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라며 “주객이 전도된 이야기 아닌가. 조금 과장된 이야기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조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과 연대·통합을 주도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민주당은 의석이 150석이 훨씬 넘는 정당이고 조국혁신당은 12석”이라며 “12석 가진 정당이 150석이 넘는 정당과의 합당을 주도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된 말”이라고 밝혔다.

   
▲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진보 진영 후보들이 16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각 후보 선거사무소 열린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조국혁신당 조국. 2026.5.16./사진=연합뉴스

또한 조 후보가 ‘나야말로 진짜 민주당스러운 사람’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제가 알기로 조 후보는 민주당원이었던 적이 하루도 없다”며 “단 하루도 민주당원이 아니었던 분이 가장 민주당스럽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노코멘트하겠다.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조 후보는 지난 16일 경기 평택시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되면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와 통합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재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조 후보는 지난 14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후보를 향해 “파란 점퍼를 입었다고 민주당다움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은 점은 존중하지만,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고 민주당다움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자신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추구하는 중도 실용 노선과 맞지 않고 80년대 운동권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한 데 대해 “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와 철학에서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궤적에서 민주당이 추구해 온 가치와 어긋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후보가 16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5.16./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를 중심으로 조 후보 견제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김 후보 개소식에 총출동해 “김용남은 민주당의 아들이자 후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는 중도보수 확장 전략의 최선두에 선 보병”이라고 밝혔다.

실제 판세도 안갯속이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평택을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김 후보 29%, 조 후보 24%,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20%, 김재연 진보당 후보 4%,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8%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조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적극 투표층에선 김 후보 30%, 조 후보 28%, 유 후보 21%로 김 후보와 조 후보 간 격차가 2%포인트로 좁혀졌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평택을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 후보 24%, 조 후보 22%, 유 후보 18%로 비슷한 흐름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가 단순 당선 가능성보다 ‘차기 범여권 진영 재편’ 프레임을 선점하려는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평택을 선거는 단순 재보궐선거를 넘어 범여권 진영의 주도권과 향후 통합 방향을 둘러싼 상징적 승부처로 떠오를 수도 있다.

특히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향후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합당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한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조사는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