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 급감, 판관비 증가에 역신장…인뱅 홀로 두 자릿수 성장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3%대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판매·관리비도 증가하며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은행권 중에서는 시중은행이 침체를 보인 가운데, 인터넷은행이 홀로 40%대의 광폭 성장세를 거두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치)'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권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6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 9000억원 대비 약 3.9% 감소했다. 

   
▲ 국내 은행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3%대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판매·관리비도 증가하며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은행권 중에서는 시중은행이 침체를 보인 가운데, 인터넷은행이 홀로 40%대의 광폭 성장세를 거두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우선 이자이익은 15조 8000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14조 9000억원 대비 약 6.4%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평잔 기준)이 약 4.8% 증가한 3556조원을 기록한 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도 약 0.03%p 상승한 1.56%를 거둔 덕분이다. NIM은 은행이 이자수익과 이자비용 차이를 통해 얻는 수익성 지표로, 본업인 예대사업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금리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1분기 2조원에서 약 35.6% 급감한 1조 3000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조 60000억원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한 까닭이다. 대표적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1%를 기록했는데 3개월만인 올해 1분기 약 0.606%p 급등한 3.55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분기 3년물 금리가 약 0.19%p 하락한 2.577%에 그쳤다는 점에서 크게 대비된다.

비이자이익 감소와 더불어 판매·관리비 증가도 순이익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은행권의 판매·관리비는 7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조 8000억원 대비 약 5.4% 증가했다. 인건비가 1000억원 증가한 4조 3000억원, 물건비가 2000억원 증가한 2조 8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손비용은 1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7000억원 대비 약 16.2% 감소했다.

은행권의 1분기 순이익 감소는 특수은행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특수은행은 올해 1분기 2조 4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2조 7000억원 대비 약 12.3% 역신장했다. 반면 일반은행은 4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 2000억원 대비 약 1.6% 성장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성장세가 유독 두드러졌는데, 인터넷은행은 올해 1분기 3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2000억원 대비 약 45.3% 급증했다. 실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약 36.3% 성장한 1873억원을, 케이뱅크도 약 106.2% 폭증한 332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시중은행에 견줘 절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성장세 측면에서 보면 가장 두드러진다. 

지방은행도 약 4.0% 성장한 3000억원을 기록했는데, BNK부산은행의 선방 덕분으로 풀이된다. 부산은행은 전년 1분기 대비 약 26.3% 성장한 1081억원을 거두며 지방은행 중 홀로 선방했다. 반면 BNK경남은행은 약 2.7% 줄어든 675억원을, 광주은행은 약 8.8% 감소한 611억원을, JB전북은행은 약 22.5% 급감한 3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규모가 가장 큰 시중은행의 경우 약 0.6% 줄어든 3조 70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5대 시중은행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이 약 2.6% 성장한 1조 1571억원을 달성하며 '리딩뱅크'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약 11.2% 증가한 1조 1042억원을, KB국민은행이 약 7.3% 증가한 1조 1010억원을, NH농협은행은 약 0.6% 증가한 55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약 16.2% 급감한 5312억원에 그쳤다. 다만 5대 은행 모두 중동사태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손익이 줄어들면서 비이자이익에서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임을 감안해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및 포용 금융 등 사회적·공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지속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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