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중대재해 될라”…건설현장 여름 준비 달라진다
수정 2026-05-20 14:06:13
입력 2026-05-20 14:06:19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이재명 정부 첫 폭염 시즌…작업중지 기준 세분화·현장 점검 강화 움직임
“단순 안전관리 넘어 현장 운영 변수”…공정 조정·계약관리 부담 확대
“단순 안전관리 넘어 현장 운영 변수”…공정 조정·계약관리 부담 확대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폭염 시즌을 앞두고 건설업계가 현장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예년에도 여름철 폭염 대응은 반복돼왔지만 올해는 작업중지 기준 세분화와 현장 점검 강화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현장 운영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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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폭염 시즌을 앞두고 건설업계에서는 작업시간 조정과 공정 운영 부담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최근 ‘2026년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발표하고 건설업 등 폭염 취약 업종에 대한 현장 점검과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체감온도 33도 이상 작업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하도록 하는 등 사업장 대응 지침도 제시했다.
올해는 폭염 단계별 작업중지 권고도 보다 구체화됐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에서는 작업시간대 조정 또는 옥외작업 단축, 35도 이상에서는 오후 시간대 옥외작업 중지, 38도 이상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에는 긴급조치 작업 외 옥외작업 중지까지 권고되고 있다.
건설사들도 혹서기 대응 준비에 들어갔다. 이동식 냉방장비와 휴게시설 점검, 생수·보냉용품 지원, 온열질환 예방 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강화된 폭염 대응 기준에 맞춰 작업시간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업계는 강화된 폭염 대응 기준이 실제 현장에 적용될 경우 단순 안전관리 차원을 넘어 일정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내다 봤다. 건설현장은 옥외작업 비중이 높고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구조여서 작업시간 조정이나 휴게시간 확대가 곧바로 공기 운영 문제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낮 작업 축소가 현실화되면 새벽·야간 작업 확대나 공정 재배치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타설과 외부 마감 등 옥외작업 비중이 높은 공종의 경우 작업 가능 시간 축소가 뒤 공정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현장 운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폭염 대응이 계약 관리 문제로까지 이어질 여지도 있다.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는 폭염으로 작업이 곤란한 경우 공사 일시정지와 계약기간 연장, 계약금액 조정 등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회원사에 안내한 바 있다. 폭염 대응이 단순 안전관리 영역을 넘어 공정·계약 관리 항목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라는 의미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5년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산재는 총 228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은 온열질환 산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업종으로 분류된다.
현장별 대응 여력 차이도 변수로 꼽힌다. 관리 인력과 설비를 갖춘 현장과 그렇지 않은 현장 간 대응 격차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공기 압박이 큰 현장에서는 휴식 확대와 작업 중지가 실제 일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폭염 대응이 현장 안전 차원의 문제였다면 최근에는 작업시간 조정과 공정 관리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폭염 대응 기준과 현장 점검이 강화되면서 공정 관리 부담도 예년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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