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효율화' 핵심 도구 AI…게임업계, 개발 패러다임 변화
수정 2026-05-21 15:16:57
입력 2026-05-21 15:17:06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게임 개발 현장 파고든 AI…“더 적게, 더 빠르게 만든다”
생성형 AI로 무장한 게임사들…흥행 공식도 변화 예고
생성형 AI로 무장한 게임사들…흥행 공식도 변화 예고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게임사들이 개발 현장에 AI(인공지능)를 빠르게 들이고 있다. 생성형 AI는 이제 실험 단계를 넘어 개발 공정 전반을 바꾸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들어 AI를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적용하며 생산성 개선과 신작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기획, 음성, 아트, 모델링, 운영 분석이 각각 분리된 인력과 긴 제작 기간을 필요로 했다면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반복 작업을 줄이고 프로토타입 제작과 콘텐츠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개발 체계가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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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 판교 R&D센터./사진=엔씨 | ||
◆엔씨·크래프톤개발·넷마블, 공정 전반으로 번지는 AI
엔씨는 올해 1분기 AI를 포함한 R&D(연구개발)에 862억 원을 투입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TTS AI 모델을 활용한 NPC 대사 자동 발화 기술과 생성형 AI 기반 게임 음향·3D 모델 제작 기술 개발도 이에 포함된다.
기존에는 NPC 음성 녹음과 사운드 제작, 3D 리소스 작업에 적지 않은 시간과 외주 비용이 투입됐지만 AI를 활용하면 초안 제작과 반복 수정 속도를 높일 수 있어 개발 효율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엔씨가 게임 개발사를 넘어 AI·데이터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크래프톤도 AI 투자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에만 매출 비중의 14.9%인 2040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크래프톤은 이를 통해 게임 특화 AI 연구 조직을 통해 거대언어모델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게임 내 상황을 AI 에이전트에 전달해 이용자별 맞춤형 대응을 유도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AI 퍼스트’ 전환 전략을 제시하면서 약 1000억 원 규모의 GPU 클러스터 구축 계획과 함께 2026년 하반기까지 AI 플랫폼, 데이터 통합, 자동화 기반을 완성하겠다는 로드맵도 공개한 바 있다.
넷마블 역시 AI를 제작 도구로 끌어들이는 데 적극적이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R&D 비용으로 1431억 원을 집행했으며 이는 매출의 21.95%에 해당한다. 넷마블은 지난해에도 R&D비용에 6164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이미지 생성 AI를 연구해 기획·개발 등 다양한 직군의 실무자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게임 아트를 제작할 수 있는 기능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 탐지 시스템과 음성 합성 AI 등도 함께 연구하면서 AI를 단순한 콘텐츠 제작 보조를 넘어 서비스 운영 효율화 수단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효율화 넘어 경쟁력 좌우…실제 흥행 가능성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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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업계가 AI를 기반으로 한 개발 공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제미나이 | ||
이 같은 변화는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글로벌 개발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올해 공개된 유니티 게임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개발자의 95%가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아울러 활용 분야는 코딩 지원, 내러티브 작성, 아트 자산 제작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들도 대형 인력 중심의 전통적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해 더 작은 팀으로 더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고 이를 실제 흥행 가능성 검증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I 도입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생성형 AI 기반 결과물의 품질 검수, 저작권 이슈, 개발 조직 재설계, GPU 인프라 비용 부담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신작 흥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개발 효율을 높이고 제작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AI 투자는 국내 게임사들에 사실상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AI는 보여주기용 기술이 아니라 개발 기간과 비용 구조를 바꾸는 실전 도구가 되고 있다”며 “올해는 각 사가 AI를 얼마나 실제 신작 성과와 운영 효율 개선으로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