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신용보증기금과 90억 규모 '상생 금융지원 MOU' 전격 체결
보증 비율 100%·고정 보증료율 혜택 제공…협력사 자금 부담 경감 유도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HD현대로보틱스가 고금리와 자금난에 허덕이는 로봇 부품 협력사들을 구하기 위해 시중은행, 국책 보증기관 등과 손잡고 90억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20일 대구 본사에서 하나은행, 신용보증기금과 '차세대 로봇 솔루션 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상생 금융지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 HD현대로보틱스가 20일(수) 대구 본사에서 하나은행, 신용보증기금과 ‘차세대 로봇 솔루션 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상생 금융지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신용보증기금 채병호 이사, HD현대로보틱스 박종찬 생산지원 부문장, 하나은행 종로영업본부 지역대표 천병주 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로보틱스 제공


이번 금융 동맹의 핵심은 레버리지를 극대화한 탄탄한 자금 조달망 구축이다. HD현대로보틱스와 하나은행이 마중물 격으로 총 6억 원의 기금을 공동 출연하고, 신용보증기금은 이를 기반으로 자금이 메마른 협력사들에게 최대 90억 원 규모의 신용 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다.

지원 사격의 대상은 HD현대로보틱스와 연구개발(R&D), 공동 생산, 구매 부문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는 국내 중소·중견 벤더사들이다. 이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보증 비율 100%'와 '고정 보증료율'이라는 파격적인 우대 혜택을 챙기게 된다. 널뛰는 시중 금리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융통해 설비 투자와 신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마련된 셈이다.

HD현대로보틱스의 이번 90억 수혈은 단순한 동반성장 차원을 넘어, 장기화된 내수 침체 속에서 줄도산 위기에 몰릴 수 있는 하위 부품사들의 '기초 체력'을 선제적으로 방어하려는 전략적 승부수다. 

아울러 산업용 로봇이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하는 패러다임 전환기에서 파트너사들의 R&D 실탄을 채워줌으로써 자사 중심의 차세대 공급망 생태계에 '락인(Lock-in)' 시키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3자 금융 협약은 우리 협력사들이 돈맥경화 걱정 없이 혁신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 뛰어들 수 있는 확실한 안전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벤더사들과 피를 나눈 운명 공동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압도적 경쟁력을 함께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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