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 엔진 사업 1분기 매출·영업이익 확대
조선·방산용 엔진 납품 본격화되면서 성장 가도
향후에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까지 더해질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방산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핵심 동력원인 엔진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선박 발주 확대와 국내 방산 수출 증가가 맞물리면서 엔진 수요까지 살아나는 모습이다. 조선과 방산의 일감이 충분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수요까지 겹치면서 엔진 사업 역시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 국내 조선·방산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엔진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 힘센엔진 모습./사진=HD현대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8789억 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9.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엔진기계 부문 영업이익은 185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30.6%,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7% 늘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고수익 제품 중심의 제품믹스 개선과 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화엔진은 1분기 매출 3452억 원, 영업이익 514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130.5% 증가했다. 평균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이 늘어났고, 지속적인 공정 효율화에 따른 원가 절감이 진행됨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됐다. 

HD건설기계는 1분기 엔진 부문에서 매출 3361억 원, 영업이익 473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글로벌 수요가 살아났으며, 판매 가격도 상승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이처럼 엔진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조선·방산 업황의 ‘슈퍼사이클’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의 경우 지속적인 선박 발주가 이어지면서 선박의 핵심 부품인 엔진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친환경 엔진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이중연료 엔진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강화되고 있다. 

방산 역시 글로벌 국방력 증대 흐름과 국내 업체들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엔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4년에 수주한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납품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중연료 엔진의 판매 비중은 더욱 높아질 예정으로,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방산의 안정적 일감에 AI 신규 수요까지

엔진 사업은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와 방산업계가 수년치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53조9871억 원에 달한다. 게다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엔진 중심의 수요 증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역시 해외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HD건설기계도 지난 1월 폴란드향 K2 전차에 들어가는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튀르키예 차기 전차인 ‘알타이’ 전차에도 엔진을 공급한다. 향후에도 K-방산이 해외에서 수주를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엔진 수요 역시 동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비상발전용 엔진까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엔진 사업의 성장 기반이 한층 더 넓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글로벌 전역에서 본격화되고 있어 수주 성과는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미국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엔진을 첫 수주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6271억 원에 달하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데이터센터는 물론 산업 전력, 비상 및 보조 전원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미국 등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어 관련 엔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며 “조선, 방산, 데이터센터 수요가 더해지면 엔진 사업의 성장 동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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