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 다리미·1인 김치냉장고"…이마트·롯데, '가전 PB' 초저가 전쟁
수정 2026-05-24 09:58:00
입력 2026-05-24 09:58:16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이마트, 초저가 PB 브랜드 '5K PRICE' 상품 라인업 소형 가존으로 확장
롯데하이마트, 1~2인 가구 겨냥 PB 'PLUX' 단독 오프라인 매장 예정
고물가·인구구조 변화에 가성비·소용량 가전 집중…시장 불황 속 성과↑
롯데하이마트, 1~2인 가구 겨냥 PB 'PLUX' 단독 오프라인 매장 예정
고물가·인구구조 변화에 가성비·소용량 가전 집중…시장 불황 속 성과↑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고물가 장기화로 가격 경쟁력이 유통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가 자체브랜드(PB) 영역을 가전제품으로 넓히며 '가성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성 가전 브랜드 제품의 가격대를 벗어난 '초저가'와 함께, 1~2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제품으로 틈새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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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PB '5K PRICE"와 롯데하이마트 PB 'PLUX' 로고./이미지생성=제미나이 | ||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초저가 PB 브랜드인 ‘5K PRICE’의 라인업을 가공식품 중심에서 소형 가전으로 확장하고 있다. ‘5K PRICE’는 지난해 8월 이마트가 론칭한 초저가 PB 브랜드로, 전 품목을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최대 70%까지 낮춘 가격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소형 가전을 중심으로 ‘5000원 이하’라는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크게 강화한 5000원 이상 전략 상품을 함께 도입해 고객 선택권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스팀 다리미, 드라이어, 체지방계, 유선이어폰 등 소형가전을 5000원 이하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 ‘드라이어’는 4단계 슬라이드 스위치·접이식 손잡이·모발 유입 방지 흡입구를 갖췄으며, '5K PRICE 스팀 다리미'는 온도 조절∙가변 스팀 조절 기능을 탑재하는 등 '초저가'와 '품질'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5K PRICE 유선 청소기'도 1만4000Pa 흡입력∙헤파 필터∙5m 길이 유선을 갖추는 등 1인 가구와 자취생 니즈를 반영해 개발했다.
‘5K PRICE’는 론칭 이후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전략과 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 매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약 230여 종 상품을 선보였으며, 누적 판매량은 2000만 개에 육박한다. 이마트는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해 ‘5K PRICE’ 전용 통합 매장을 확대한다. 현재 검단점, 산본점 등 13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통합 매장을 연내 24개까지 늘려 고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5K프라이스 초저가 가전은 이마트 해외소싱팀 노력의 산물로, 해외 전자 박람회 등에 주기적으로 참가하며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 경쟁력 있는 협력사를 발굴했다"면서 "발주 물량을 최대한 늘리고, 디자인과 패키지 등 상품 구성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초저가 가격을 구현했으며, 상품화 과정에서 생산 공정과 안전면에서도 다양한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오는 7월 자체 PB '플럭스(PLUX)' 가전을 모은 오프라인 매장 ‘플럭스 단독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플럭스는 롯데하이마트가 1~2인 가구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해 지난해 4월 론칭한 신규 PB다. 주거 특성상 소용량 가전을 선호하고, 가격·에너지효율등급 등을 중시하는 경향을 제품 기능과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대형가전, 생활가전, 주방가전 등 품목에서 60여개 플럭스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주방 틈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120ℓ대 '컨버터블 냉동고', 1~2인 가구에 맞춘 소형 100ℓ대 '김치냉장고' 등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해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의 선택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마트 구독’ 서비스도 플럭스에 적용해 구매 문턱을 낮추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세탁기, 에어컨, 밥솥 등 구독 서비스 3대 인기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플럭스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정수기까지 구독 서비스 품목을 확대한다. 냉장고 선반, 청소기 헤드, 믹서기 칼날 등 가전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교체성 소모품을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소모품 교체 서비스'도 연내 ‘플럭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양사가 가전 PB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과 함께 가구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1인 가구 비중은 36.1%까지 확대됐다. 1~2인 가구 합산 비중은 60%를 넘어섰으며, 오는 2052년 76.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1~2인 가구가 기성 가전 브랜드의 대용량·고가 프리미엄 제품 대신 필수 기능을 담은 소규격·저소음·고효율의 실용적 가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기존 가전 대비 가격대를 낮추고 1~2인 가구 니즈를 반영한 PB 제품을 통해 틈새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가전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PB 가전은 실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플럭스’ 론칭 이후 1년간 PB 상품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신장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로 확대되는 등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4만여 대가 팔린 '245ℓ 냉장고'를 비롯해 11개 상품이 연 1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43형 이동형 QLED TV', ‘6평형 룸 에어컨’ 등 카테고리 내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상품 비중도 41%에 달했다.
박병용 롯데하이마트 PB해외소싱부문장은 “플럭스는 론칭 1년만에 매출 신장은 물론 구매 고객의 변화까지 다양한 성과를 창출해내며 롯데하이마트의 주요 전략 상품으 부상했다”며 “앞으로는 플럭스 상품만으로도 일상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상 가전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