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금리 상승·연준 긴축 기조에 금융시장 긴장 확대
기업 투자 부담·코스피 변동성까지… 고금리 후폭풍 촉각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미국 국채 초장기물 금리가 큰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물가와 환율 부담 속에 금리 인하보다 안정 관리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자금조달 부담과 투자 위축, 증시 변동성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채금리는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지속 가능성이 맞물리며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장중 연 5.2% 수준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글로벌 자금 흐름과 달러 강세, 각국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평가된다.

이에 국내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연 2.50%)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를 완화 신호로 보기보다는 환율과 물가, 부동산 가격 부담을 고려한 '매파적 동결'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 고금리 장기화 우려… 기업 투자·증시에도 부담

고금리 환경은 실물경제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환율과 유가 상승이 맞물린 상황에서 금리 부담까지 커질 경우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과 투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국내 시장금리와 회사채 조달 여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고환율, 고유가가 동시에 작용하는 '3고' 환경이 이어질 경우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경영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창구가 다양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은 금리 상승이 곧 이자 부담 증가와 투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산업계에서는 금리 부담이 단순한 재무 문제를 넘어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조업 설비 투자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첨단 인프라 구축처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일수록 조달 비용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신규 투자나 사업 확대 속도를 보다 보수적으로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시 역시 안심하기 어렵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 속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빠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상승과 시장 조정이 맞물릴 경우 반대매매 등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근 역대 최고 수준까지 증가한 상태다. 금리가 오르면 레버리지 투자 비용도 함께 높아지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단순 해외 금융 이슈에 그치지 않고 국내 금리 전망과 기업 투자, 증시 흐름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분간 관련 지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 거듭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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