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주 주말에만 100만 이상 폭발...'왕사남' 비교치 초과
'칸 초청 특수·전지현 티켓 파워·구교환 악역 흥행 삼박자 기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여름을 목전에 둔 극장가에 심상치 않은 이른 태풍이 감지됐다. '왕과 사는 남자'의 1680만이는 올해 상반기 강력한 태풍의 뒤를 이을 대형 태풍이라는 얘기들이 심심찮게 나온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좀비 블록버스터 '군체'가 극장가에 등판하자마자 그야말로 기록적인 폭주를 시작했다. 개봉 첫 주말 스크린을 말 그대로 '집어삼킨' 화력은 올해 첫 168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대한민국 흥행 2위에 올라 있는 초대형 흥행작 '왕사남'의 초반 기세마저 무색하게 만들 정도다. 

극장가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군체'가 2026년 한국 영화계의 두 번째 천만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영화 '군체'가 개봉 첫 주 4일 만에 150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동원하며 '왕사남'의 개봉 첫 주 기록을 압도했다./사진=(주)쇼박스 제공


2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개봉일인 지난 21일 19만 9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이어 22일 23만 명, 주말의 시작인 23일 47만 5000명으로 관객수를 두 배 이상 튀겨내더니, 일요일인 24일에는 하루에만 무려 57만 5000명을 쓸어 담았다. 이로써 '군체'는 개봉 단 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49만 9000명을 기록하며 사실상 150만 관객 돌파했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최고의 신드롬을 일으켰던 '왕사남'의 초기 흥행 데이터와 비교해 보면 얼마나 압도적인지 한눈에 드러난다. 

'왕사남'은 개봉일인 지난 2월 4일 11만 7000명, 5일 9만 1000명, 6일 12만 6000명, 7일 30만 8000명 등 하루를 더한 수치를 합산해도 개봉 첫 주 스코어가 100만 명을 겨우 넘어섰다. 영화의 최종 흥행 성패를 단순한 초반 날짜별 관객 수 비교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현재의 폭발적인 관객 유입 추세만 놓고 본다면 '군체'가 '왕사남'의 초반 분위기를 완벽하게 압도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군체'의 이러한 괴물 같은 초반 화력 뒤에는 흥행을 견인하는 명확한 삼박자가 존재한다. 우선,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이라는 글로벌 특수가 국내 관객들의 호기심과 관람 욕구를 자극하는 훌륭한 마케팅 시너지로 작용했다.

여기에 톱배우 전지현이 '암살'(2015) 이후 무려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복귀작이라는 점이 대중적 티켓 파워를 확실하게 지탱하고 있다. 극 중 생명공학과 교수 세정 역을 맡아 극한의 재난 속에서 극을 이끄는 전지현의 아우라는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압도적이다. 

또한, 최근 영화 '만약에 우리'와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통해 현재 연예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 배우 구교환의 합류 역시 결정적이다. 구교환은 자신이 가장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강렬하고 서늘한 악역으로 돌아와 전지현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며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했다.

'군체'의 이 같은 돌풍은 한국 영화계 전체에도 엄청난 희소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극장가에 단 한 편의 천만 영화도 배출하지 못하며 극심한 '천만 가뭄'과 침체기를 겪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왕사남'에 이어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한번 천만 가시권에 진입한 대형 흥행작의 등장은 무척 고무적이다. 극장가에 다시 관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의 신호탄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롱런 흥행을 위해서는 향후 관객들의 입소문과 평점 관리가 관건이지만, 현재 예매율 50%에 육박하는 압도적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당분간 '군체'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를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의 좀비 세계관과 국가대표급 배우들의 열연이 만난 '군체'가 '왕사남'의 기록을 깨고 올해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쓸 수 있을지 대한민국 영화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