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돌파 이면의 그림자…개미 '36조 빚투' 뇌관 여전
수정 2026-05-26 11:43:46
입력 2026-05-26 11:43:50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장중 8000선 돌파 불구 하락 종목 2배 이상 많아 극단적 양극화 심화
신용잔고 36조4700억원 최고치 속 개별주 중심 반대매매 악순환 우려
신용잔고 36조4700억원 최고치 속 개별주 중심 반대매매 악순환 우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장중 8000선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이면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사상 최대 규모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뇌관이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한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종목별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소외된 종목에 무리한 레버리지를 일으킨 개미들의 대규모 반대매매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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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장중 8000선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이면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사상 최대 규모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뇌관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8% 급등한 8097.22를 기록하며 장중 8000선을 훌쩍 넘어섰다. 그간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30억원, 6533억원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견인 중인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조953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차익 실현 및 레버리지 축소에 나서는 모습이다.
겉보기에는 화려한 상승장이지만 속내는 다르다. 지수가 3% 넘게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중 하락 종목 수(614개)가 상승 종목 수(281개)를 두 배 이상 압도하고 있다. 대형주 위주의 극단적인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된 개별 종목에 투자한 개인들의 계좌는 지수 상승과 무관하게 오히려 녹아내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36조원에 달하는 빚투 자금이 여전히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시한폭탄으로 지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47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지수 상승의 온기를 누리지 못한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흔들릴 경우, 이달 20일 기준 1458억원까지 치솟았던 위탁매매 미수금 강제 청산(반대매매) 규모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선행 지표인 시장 금리 상승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 등 긴축 공포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형주 착시 현상에 가려진 빚투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긍정적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고물가 고착과 통화·재정 정책의 동시 제약 등 내부 취약성을 가리고 있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재상승과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지금의 취약한 균형은 빠르게 무너질 수 있어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