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연계 해양경제권 구축… “2030년 북극항로 정기항로 목표”
해사법원·친환경 선박·MRO 산업 육성… “동남권 미래 성장거점 만든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해양수산부가 북극항로 시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청사진을 공개했다. 부산·울산·경남을 해운·물류·조선·에너지 산업이 결합된 해양경제권으로 육성해 대한민국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 해양수산부가 26일 국무회의서 북극항로 시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청사진을 공개했다./사진=미디어펜


해수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부산을 국제 해양비즈니스 중심지로, 울산은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경남은 항만·물류·제조·AI 기반 글로벌 공급망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육성방향은 △북극항로를 선도하는 남부 해양수도권 △산업이 대도약하는 남부 해양수도권 △기업·사람·자본이 모이는 남부 해양수도권 △살기 좋은 남부 해양수도권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해수부는 우선 북극항로 시대 대응에 속도를 낸다. 올해 하반기 부산~로테르담 구간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2030년 한·유럽 정기항로 개설을 목표로 단계적 운항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적 내·쇄빙선대 확충과 극지 전문인력 양성, 친환경 연료 공급 인프라 구축, 국제협력 확대 등도 함께 추진한다.

해수부는 북극항로 본격화에 따라 부산항 중심의 물류 기능 강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동전쟁과 홍해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해상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극항로 확보가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는 진해신항과 연계한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해양금융·해사법률·친환경 벙커링·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자율운항선박과 친환경선박 기술 개발도 확대한다.

특히 항만·물류·제조산업 전반에 AI 전환(AX)을 접목해 미래형 공급망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인재와 기업 유치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정부는 세계적 해운·물류기업 유치와 함께 2028년 3월 해사국제상사법원 개원을 추진하고 대기업 연계 계약학과 신설과 해양수산 전문인력 양성도 확대할 예정이다.

청년층 유입을 위한 창업 생태계 구축과 정주여건 개선도 포함됐다. 정부는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남부 해양수도권을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하고 주거·교육·의료·문화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남해안 관광자원을 연계한 해양레저관광벨트 구축도 추진된다.

해수부는 이번 구상이 단순 지역 개발 차원을 넘어 국가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해수부 부산 이전과 HMM 본사 이전 확정, 주요 해운기업 집적 논의 등과 맞물리며 부산 중심 해양클러스터 전략도 추진되고 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은 바다에 있다”며 “남부 해양수도권 성공은 국가 균형발전과 5극3특 국토공간 대전환 계획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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