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삼정 AI 허브센터 수주…기존 IDC 넘어 AI 인프라 영역 확장
[미디어펜=조태민 기자]DL건설이 AI 특화 데이터센터 시공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액체냉각과 모듈화 공법 등이 적용되는 AI 데이터센터 수주까지 이어가며 관련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 부천 삼정 AI 허브센터 투시도./사진=DL건설
 
26일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최근 ‘부천 삼정 AI 허브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상암 데이터센터와 가산 AI 데이터센터, 기존 부천 데이터센터에 이은 네 번째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부천 삼정 AI 허브센터는 경기 부천시 오정구 일대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약 1만763㎡ 규모로 조성된다. 총 공사비는 1268억 원이며 공사기간은 26개월이다. 약 9.8㎿ 규모 AI 연산 특화 데이터센터로 계획됐다.

이번 수주는 DL건설이 기존 IDC 중심 시공 경험을 AI 특화 인프라 영역으로 넓히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일반 건축물과 달리 전력 공급, 냉각 설비, 장비 배치, 운영 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다. 특히 AI 서버 확대 이후에는 고집적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과 전력 부하에 대응하는 시공 역량이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DL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액체냉각 시스템과 모듈화 공법을 함께 적용한다. 일반 공랭식 데이터센터보다 발열 부담이 큰 AI 서버 환경에 대응하는 동시에, 옥상층 주요 장비와 냉방 배관을 사전에 모듈화해 현장 작업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DL건설은 이번 사업에서 현장 용접 작업을 약 70%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는 설비 비중이 높고 공정 간 연계성이 큰 만큼, 현장 작업을 줄이고 사전 제작·조립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 품질 안정성과 공정 관리 측면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공정 관리도 수주 경쟁력의 한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DL건설은 토공·파일 공정을 통합 발주해 초기 공정 리스크를 낮추고 전체 공정을 2% 이상 단축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조기 가동 여부가 사업성과 연결되는 시설인 만큼, 단순 시공 능력뿐 아니라 공기 관리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

구조 안정성 측면에서는 SRC 구조가 적용된다. 데이터센터는 전력·냉각 장비 등 고중량 설비 비중이 높은 시설인 만큼 일반 건축물보다 구조 대응 역량이 중요하다. DL건설은 냉각·전력·구조·공정 관리 요소를 함께 반영해 AI 데이터센터 수행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갖춘 건설사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 운영 안정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해 수행 가능한 건설사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관련 실적을 쌓은 건설사들이 향후 추가 수주 과정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DL건설 역시 이번 수주를 계기로 데이터센터 시장 대응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AI 서버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설계·시공 기준이 세분화되는 만큼, 기존 IDC 경험과 AI 특화 시공 역량을 함께 갖춘 점을 수주 경쟁력으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DL건설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센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건설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DL건설은 이와 동등한 수준의 능력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시장에서 점차 인정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확대되는 시장 규모에 맞춰 지속적으로 수주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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