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 독립' 나비효과…K-태양광, 유럽 난방 정조준
수정 2026-05-26 15:04:55
입력 2026-05-26 15:04:59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EU, 러시아 가스 중단 및 美 LNG 의존도 완화 위해 '난방 전동화' 가속
원전·SMR 완공 전 전력 공백 메울 '분산형 태양광' 핵심 대안으로 부상
원전·SMR 완공 전 전력 공백 메울 '분산형 태양광' 핵심 대안으로 부상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유럽연합(EU)의 가스 보일러 퇴출과 난방 전동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현지 분산형 태양광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중국 저가 물량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초 소재부터 최종 난방 시스템까지 비(非)중국 밸류체인을 구축한 국내 태양광 업계가 고부가가치 토털 솔루션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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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연합(EU)의 가스 보일러 퇴출과 난방 전동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현지 분산형 태양광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사진은 한화솔루션이 완공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 제공 | ||
26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 위해 건축물 난방을 전기로 바꾸는 전동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EU는 가스 조달처 다변화 과정에서 기형적으로 급증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비중(2019년 17% → 2025년 57%)마저 점진적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특정 국가의 화석 연료에 기대지 않고 유럽 자체의 무탄소 에너지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화석연료 의존도 축소의 핵심 타개책으로 가스 보일러를 퇴출하고 전기 히트펌프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 등 대형 기저 전원이 본격 가동되기 전까지 발생하는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비교적 설치가 용이한 '분산형 태양광' 인프라 확충이 주요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 OCI, 저탄소 폴리실리콘으로 공급망 안착 시도
이런 밸류체인 변화 흐름 속에 태양광 패널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비중국산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EU가 핵심광물원자재법(CRMA) 등을 통해 특정 국가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 하면서 OCI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모듈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OCI의 폴리실리콘에 대한 장기 공급 논의가 활기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OCI는 친환경 생산 거점을 활용해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양상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수력발전을 통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어, 까다로워지는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한화솔루션, 패널 납품 넘어 토털 패키지 선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선회를 모색하고 있다. 유럽의 주택 및 상업용 건축물 지붕에 설치되는 분산형 태양광 시장은 치열한 단가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지만 한화솔루션은 단순한 패널 단품 판매 비중을 줄이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신 가스 보일러를 대체하는 유럽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맞춰 토털 에너지 솔루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난방용 전기 히트펌프 가동에 사용하며 잉여 전력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하는 일련의 시스템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런 시스템 턴키(일괄) 공급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요구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중국 기업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난방 시스템과 연계된 프리미엄 솔루션을 통해 수주 건당 마진율을 개선하며 실적 방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EU의 미국산 LNG 의존도 축소와 난방 전동화 추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는 안정적인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OCI의 친환경 원재료 생산 능력과 한화솔루션의 토털 패키지 솔루션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국내 태양광 업계가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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