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경쟁에 멍드는 택배업계…‘단가 현실화’ 목소리 커져
수정 2026-05-26 15:08:34
입력 2026-05-26 15:08:38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무료배송·속도경쟁 고착…“빠른 배송, 최저 수익 구조
[미디어펜=이용현 기자]국내 택배업계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와 기사 수수료 갈등, 주7일 배송 경쟁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낮은 운임 구조 문제가 산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빠른 수준의 배송 속도를 구현하고 있지만 정작 배송 단가는 지나치게 낮게 형성되면서 산업 전반의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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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차량./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 ||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택배사들은 최근 공정위의 부당특약 제재, 대리점·기사 갈등, 배송비 부담 증가 등으로 경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을 포함해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로젠 등 주요 택배사들이 영업점·터미널 사업자·화물운송업자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특약을 설정하고 서면 계약을 늑장 발급한 행위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각 사들이 그간 행정처분·고소에 따른 변호사 보수 등 비용을 영업점에 전가하거나, 고객의 개인 정보 분실·도난 유출 등에 대한 책임을 영업점에 떠넘겼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각 택배사들은 공정위의 관행 개선 명령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제재가 단순 계약 관행을 넘어 고착화된 저단가 운임 구조 속에서 발생한 비용·책임 전가 문제를 드러낸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보다 낮은 택배 운임…업계 부담 가중
실제 국내 택배시장 택배단가는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 ㈜한진의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고객 대상 익일택배 기준 운임은 동일권역 6000원, 타권역 7000원, 제주권 9000원 수준이다. 이는 2021년 운임 인상 이후에도 현재까지 해당 가격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 이 같은 정가를 지불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대형 이커머스 업체와 계약을 맺은 기업 물량의 경우 건당 단가가 대폭 낮아지는 경우가 일반적일뿐더러 무료배송 경쟁이 일상화된 되면서 플랫폼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다.
특히 쿠팡의 ‘속도 경쟁’ 주도로 각 택배사들은 익일배송을 넘어 새벽배송·당일배송·주7일 배송 등이 확산되면서 물류 인프라 투자 부담은 급증한 상태다.
반면 해외 주요국은 한국과 다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물류기업 야마토 홀딩스의 경우 공식 운임 체계가 비교적 명확하게 유지되고 있다. 야마토 운임표 기준 60사이즈 일반택배는 지역에 따라 약 1000엔 안팎, 160사이즈는 2000엔 이상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냉장·냉동 배송이나 시간 지정 배송에는 별도 추가 요금도 부과된다.
미국 역시 FedEx 등을 중심으로 배송 서비스에 대한 가격 체계가 상대적으로 명확하다는 평가다. 무료배송 확대 흐름은 존재하지만 멤버십 비용이나 셀러 수수료 등을 통해 일정 부분 물류비를 회수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국내 택배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 지나치게 낮게 형성된 운임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과 미국 등 주요 물류 선진국은 배송 서비스에 대한 가격 체계가 비교적 명확하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 국내는 무료배송 문화와 플랫폼 중심 경쟁이 고착화되면서 운임 인상이 사실상 제한된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결국 국내 역시 장기적으로는 무료배송 중심 구조에만 국한되지 않고 배송 서비스의 적정 가격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택배시장은 개별 업체가 단독으로 운임을 현실화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한 업체만 가격을 올릴 경우 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업계 전반이 동시에 움직이면 담합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일정 부분 제도적 논의와 정책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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