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피킹 논란 이겨낸 인터넷은행, 건전성 관리 변수
수정 2026-05-27 14:38:08
입력 2026-05-27 14:38:15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신규기준 카카오 45.6%, 케이 33.6%, 토스 34.46% 달성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대출 실적에서 금융당국의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대출을 취급했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카카오뱅크가 전체 신용대출의 약 45%를 중금리대출로 제공해 돋보였는데, 한편으로 연체율 상승 등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최근 정부로부터 중·저신용자대출을 체리피킹(전체 중 가장 좋은 것만 골라내는 행위)한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포용금융을 둘러싼 딜레마에 직면한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대출 목표치를 일제히 넘어섰다.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보면 카뱅이 전체 신용대출 중 45.6%를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며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토스뱅크 34.46%, 케이뱅크 33.6% 순이었다. 3사의 신규취급액 기준 올해 포용금융 목표치는 3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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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대출 실적에서 금융당국의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대출을 취급했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카카오뱅크가 전체 신용대출의 약 45%를 중금리대출로 제공해 돋보였는데, 한편으로 연체율 상승 등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최근 정부로부터 중·저신용자대출을 체리피킹(전체 중 가장 좋은 것만 골라내는 행위)한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포용금융을 둘러싼 딜레마에 직면한 모습이다./사진=각사 제공 | ||
잔액기준으로 보면 토뱅이 3사 중 가장 돋보였다. 토뱅의 1분기 평잔 기준 포용금융 실적은 34.75%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카뱅 32.3%, 케뱅 31.9% 순으로 집계됐다. 3사의 평잔 기준 올해 포용금융 목표치는 30%다.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대출 공시는 그동안 잔액을 기준으로 취급했는데, 지난해부터 신규취급액 기준을 함께 공시하게 됐다. 이는 공시를 앞두고 특정 시점에 잔액 비중을 맞춘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상시 중금리대출을 적극 공급하라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더욱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서민금융대출 중 보증한도 초과분이 포용금융 실적에 반영된 점도 영향을 줬다.
3사는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2금융권을 전전하던 중·저신용자의 신용상태를 개선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대표적으로 카뱅의 경우 올해 1분기 중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의 약 52%가 대출 실행 후 1개월 내 신용점수 상승을 경험했다. 이들의 신용점수는 평균 49점 상승했는데, 가장 큰 폭으로 점수가 오른 고객은 703점에서 963점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자 중 약 20%가 신용도 개선에 힘입어 고신용자로 전환됐다.
케뱅도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인 '신용대출 플러스' 실행자 중 약 48.4%에서 대출 실행 후 1개월 내 신용점수 상승을 경험했다. 평균 신용점수 상승 폭은 46점이었으며, 가장 큰 폭으로 신용점수가 오른 고객은 742점에서 985점으로 급상승했다. 또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자 중 12%는 신용도 개선에 힘입어 고신용자로 전환됐다.
토뱅에서도 올 1분기 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 중 약 46%가 대출 실행 1개월 이내에 신용점수가 평균 43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대출 보유자는 토뱅으로의 대환으로 신용점수가 10점 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사가 포용금융 목표치를 거듭 달성했지만, 건전성 우려는 여전하다. 카뱅의 올 1분기 연체율은 0.51%로 전년 동기 0.50% 대비 소폭 상승했다. 케뱅은 같은 기간 0.61%로 지난해 동기 0.66% 대비 약 0.05%p 개선됐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의 경우 카뱅은 0.53%로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케뱅은 0.58%로 전년 동기 0.61% 대비 약 0.03%p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토뱅의 경우 지난해 말 연체율 1.11%, NPL비율 0.85%를 기록했다.
더욱이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불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3사의 지난해 매·상각 연체채권 규모는 총 1조 669억원으로 2024년 9159억원 대비 약 16.5% 증가했다. 토뱅이 588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케뱅 2905억원, 카뱅 1880억원 순이었다.
다만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체리피킹' 논란을 부추긴 만큼, 인터넷은행은 앞으로 포용금융 확대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김 실장은 이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융의 구조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네 차례 글을 올린 바 있는데, 현행 신용등급 평가 체계와 제도권 금융회사의 중·저신용자 배제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들(인터넷은행들)이 가진 데이터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명확히 증명하게 해야 한다"며 "금융에서 가장 무거운 책임은 규제가 아니라 면허에 따른 책임이다. '체리피킹'은 인터넷은행의 사명이 아니다"고 질타한 바 있다.
이에 발을 맞추듯 금융위원회는 3사의 포용금융 목표치를 매년 상향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달 국무회의에서 인터넷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포용금융 목표 비중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32%로 상향한다고 보고했다. 이어 2027년에는 34%, 2028년에는 3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