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노조 압박 본격화…‘긴장감’ 고조
수정 2026-05-28 16:03:35
입력 2026-05-28 16:03:44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포스코·현대제철, 올해 임단협 돌입…노사 입장 차 확인
노란봉투법·삼성전자 성과급 등으로 노조 요구도 거세져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자동차·조선 등 주요 산업도 영향
노란봉투법·삼성전자 성과급 등으로 노조 요구도 거세져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자동차·조선 등 주요 산업도 영향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국면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노조들의 요구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은 노사 간 충돌이 가시화되지는 않았으나, 성과급 확대 등으로 인해 업계 내 긴장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향후 노사 갈등까지 심화될 경우 철강업체들의 경영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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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임단협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노조들의 요구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노조의 ‘쟁의대책위원회 출범 및 2026 단체교섭 출정식’ 모습./사진=포스코노동조합 라이브 방송 캡쳐 | ||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27일 올해 임단협 4차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8일 상견례에 이어 꾸준히 교섭이 이어지고 있으나 협상 초기 단계로 진전은 없는 상태다.
노조는 요구안에 기본급 14만 원 인상과 성과급을 지난해보다 150% 올려달라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측에서는 아직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문제는 올해 노조의 요구가 한층 높아지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성과급은 기본급 300%에 일시금 500만 원을 지급했는데, 이보다 150% 인상된 수준의 성과급은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력 운영 관련해서도 노조 측은 인력 조정 과정에서의 일방적인 운영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동이나 파견 등 인력 운영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노조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노사의 차기 교섭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돼 있다.
포스코 노조도 지난 27일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을 알리고 본격적인 임단협 체제에 돌입했다. 노조가 협상이 진행되기 전부터 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사측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노조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직고용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충분한 협의 없이 직고용이 추진되고 있으며, 직고용 확대 과정에서 기존 근로자들의 복지 재원과 인건비 구조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양래 포스코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쟁의대책위원회 출범 및 2026 단체교섭 출정식’에서 “상견례를 시작으로 조합원의 목소리가 실제 교섭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노조는 28일 오후 5시 30분 광양제철소 앞에서도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년과는 다른 협상 분위기…“파업은 피해야”
업계 내에서는 올해 임단협이 예년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보다 노조의 요구 수준이 높아진 데다 고용 안정과 직고용 문제까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노사 간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강 수요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다면 기업들의 경영 압박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노란봉투법 시행과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 등이 맞물리면서 노조의 협상력이 전반적으로 강화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철강업계의 임단협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협상 초기 단계지만 파업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직고용 문제를 놓고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데,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쟁의권 확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철강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주요 산업의 기초 소재로 사용되는 만큼 파업으로 인해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포스코나 현대제철에서 제품을 받아 가공해 판매하는 중소형 철강업체들도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생존 위협에까지 내몰릴 수 있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한 소통을 이어가고, 노조가 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매년 임단협을 두고 노사 간 이견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다”며 “노사가 합의점을 빠르게 찾아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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