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에서 '탈북자'로...김민하의 또 다른 변신
수정 2026-05-29 17:24:03
입력 2026-05-29 14:25:36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한-덴마크 합작 영화 '하나 코리아', 소문의 한꺼풀을 벗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 김민하가 낯선 이국땅의 이민자에 이어, 이번엔 생존을 위해 경계를 넘어선 탈북 여성으로 또 한 번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한국과 덴마크의 공동 제작으로 일찍이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영화 '하나 코리아'가 오는 7월 8일로 개봉을 확정 지었다. 개봉 소식과 함께 영화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강렬한 컬러 대비의 1차 포스터 2종(도착·시작 버전)이 공개되며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작품의 한꺼풀이 마침내 벗겨졌다. 포스터 속 김민하는 특유의 깊은 눈빛과 서늘한 표정으로 탈북 여성이 마주한 불안과 고독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영화 '하나 코리아'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한국에 도착한 탈북 여성 ‘혜선’(김민하 분)이 낯선 환경 속에서 새로운 삶을 버텨내고 성장해 나가는 기묘하고도 묵직한 여정을 그린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부문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한 이 영화는 북유럽 덴마크의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이방인의 시선으로 탈북자의 삶을 담담하고도 색다르게 조명해 기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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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친코'의 김민하가 주연을 맡은 한-덴마크 합작 영화 '하나 코리아'가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사진=(주)트리플픽쳐스 제공 | ||
이번 작품이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단연 주인공 ‘혜선’으로 분한 배우 김민하의 행보에 있다. 김민하는 Apple TV+ 글로벌 대작 '파친코'에서 척박한 시대를 온몸으로 버텨낸 ‘젊은 선자’ 역을 맡아 전 세계 평단과 시청자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단숨에 글로벌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당시 그는 타향살이의 고단함과 이민자로서의 슬픔,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강인한 모성애를 날카롭고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내며 전 세계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파친코'로 화려하게 날아오른 이후에도 김민하는 안주하지 않고 스펙트럼을 넓히는 영리한 활동을 이어왔다. '조명가게'와 '태풍상사' 등의 드라마 뿐 아니라 패션, 화보, 예능 및 다큐멘터리 프리젠터 등 다방면에서 고유의 신비롭고 진정성 있는 이미지를 구축해 왔으며, 차기작 선정에 있어서도 스타성에 기대기보다 서사가 단단하고 도전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진중하게 탐색해 왔다.
그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이번 '하나 코리아'다. '파친코'의 선자가 20세기 초반 타국으로 건너간 이민자의 삶을 대변했다면, '하나 코리아'의 혜선은 현대 사회에서 목숨을 걸고 경계를 넘어온 탈북자다.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낯선 세계에 던져진 외로운 단독자'라는 본질을 공유하는 두 캐릭터를 김민하가 어떻게 차별화된 절제미와 깊은 감정 연기로 소화해 냈을지가 이번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미녀' 역으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실력파 배우 김주령이 '숙희' 역으로 합류해 김민하와 함께 낯선 현실을 견뎌내는 여성들의 연대를 밀도 높게 그려낸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서 주연을 맡아 해외 대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안서현이 천진한 매력을 지닌 '보미' 역으로 가세해 충무로 여풍(女風) 라인업에 힘을 보탠다.
이민자의 절규를 넘어 탈북자의 고독한 성장을 그릴 김민하의 새로운 스크린 도전작, 미스터리하면서도 따뜻한 한-덴마크 합작 영화 '하나 코리아'에 영화계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