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저신용자 지원책 발표…금융당국, 전략추진단 출범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에 발맞춰 은행권이 각종 금융지원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중·저신용자를 타깃한 금리상한제를 비롯, 대출 갈아타기(대환) 등을 출시하는가 하면, 오랜 연체채권을 대거 소각해 채무를 감면해주는 식이다. 금융위원회가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을 가동해 금융권의 포용금융 실적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포용금융 지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정부와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요구에 발맞춰 각종 지원책을 선보이고 있다. 

   
▲ 정부와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에 발맞춰 은행권이 각종 금융지원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중·저신용자를 타깃한 금리상한제를 비롯, 대출 갈아타기(대환) 등을 출시하는가 하면, 오랜 연체채권을 대거 소각해 채무를 감면해주는 식이다. 금융위원회가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을 가동해 금융권의 포용금융 실적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포용금융 지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우선 하나금융은 전날 은행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중금리대출 및 소상공인용 특화 대출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하나은행은 다음달 중 2조원 규모의 '하나원큐중금리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최대 1000만원 한도로 연말까지 연 5.5%의 고정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성실 채무상환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1조원 규모의 '하나더소호 성공 사다리대출'도 판매한다. 하나은행에서 대출 이력이 있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1000만원 한도에서 최저 연 4.5%의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전액 면제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조 5300억원 규모의 비보증부 신용대출인 민간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신용평점 하위 50%의 중·저신용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1분기에만 3068억원(2만 1288건)을 지원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1만여명에 달하는 저신용 개인사업자를 타깃해 개인사업자대출 중 5%를 초과하는 이자액을 대출원금 상환하도록 했다. 개인사업자가 기존 사업자대출을 연장할 때 금리가 연 5%를 초과할 시 초과분(최대 4%p)의 이자를 대출원금 상환에 자동 활용하는 식이다. 지원대상은 대출금리 연 5%를 초과하는 저신용등급의 개인사업자 고객이다. 이 외에도 국민은행은 만 34세 이하 청년층에게 최대 500만원 한도로 지원하는 '청년 전용 새희망홀씨'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의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에 발맞춰 포용금융을 강화했다. 우선 내년 1월 2일부터 신용대출에 최고 연 7%의 금리만 적용하도록 상한제를 도입했다. 우리은행 1년 이상 거래자 중 중·저신용자 및 고금리를 부담 중인 취약계층이 적용 대상이다. 금융소외계층의 자금난을 돕기 위해 내년 1분기부터 최대 1000만원 한도의 긴급생활비대출도 출시한다. 청년, 주부, 임시직, 장애인 중 우리은행을 1년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금리는 연 7% 이하로 제한되며, 월별 상환금액을 지정할 수 있는 '불균등 분할상환대출'을 적용해 상환 부담을 덜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6일 신용회복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용회복 절차를 성실히 이행 중인 고객을 타깃해 총 300억원 한도로 'NH신용회복 파트너론'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의 대출한도는 최대 100만원으로 금리는 연 7.0%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월에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약 2조원의 금융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또 청년·장애인·한부모가정·농업인을 지원하는 'NH대한민국 하나로 이음대출'을 출시했는데, 최고 연 6.8%의 금리만 받고 있다.

장기 연체채권 소각…취약계층 채무감면

아울러 은행권은 채무자의 재기를 위해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해 채무를 감면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까지 취약계층 1만 2433명을 대상으로 총 2785억원 규모의 개인 부실채권을 소각하고, 특별 채무감면에 나선다. 연체 기간이 5년을 초과하고 원금이 5000만원 이하인 대출을 보유한 사회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며, 원금의 최대 90%까지 감면을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5년을 초과한 미수이자 보유 대출자 2074명에게는 잔여 채무를 즉시 소각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중 2000억원 규모(약 1만 4000좌)의 개인 연체채권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개인 채무자 중 특수채권 편입 후 5년이 경과한 5000만원 이하의 개인금융 채권 약 2000억원을 완전 소각하는 구상이다. 또 3000만원 미만의 보증서 대출의 대위변제 완료 후 남은 잔여 원리금도 약 40억원(약 1만 2000좌)을 즉시 소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정부의 새도약기금(배드뱅크)과 함께 1000만원 이하 대출 중 연체 기간 6년이 경과한 개인 및 개인사업자에 대해 추심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연체 후 발생한 모든 미수이자도 면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월 2694억원 규모의 소멸시효 포기 특수채권을 전액 탕감한 바 있다. 이에 새도약기금 지원 사각지대에 놓였던 특수채권 편입 후 7년 이상 지난 채무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경영 위기 소상공인, 장애인, 고령자 등 3400여명이 금융거래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2금융권 대출, 1금융권 대환…"금리부담 완화"

은행권은 고금리의 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중·저신용자를 타깃해 1금융권 갈아타기 대출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카드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아 성실상환 중인 고객을 타깃해 우리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상품을 출시했다. 2000억원 한도인 대환 상품은 차주당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며, 금리는 최고 연 7%로 제한된다.

농협은행은 비은행 계열사인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과 금융서비스를 연계해 대출상품을 연계해주기로 했다. 이에 은행 대출거절 고객은 캐피탈·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로 하향 연계되고, 두 계열사의 대출을 이용 중인 성실상환 고객은 은행 대출로 상향 연계된다. 또 두 계열사의 고금리 차주를 은행으로 대환할 수 있도록 했는데, 농협은행은 연중 개선된 신용평가모형을 갖춰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위는 전날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을 가동하고, 신용평가·건전성 감독·서민금융기관 역할 등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추진단은 △감독총괄 △정책서민 △금융산업 △신용인프라 등 4개 분과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금융회사의 공적 역할, 제도적·구조적 제약요인, 신용인프라, 건전성 감독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과거 이력에 치우친 신용평가, 서민금융기관의 역할 미흡 등 금융배제를 만들어 내는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